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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부터 투싼 등 5인승 이하 RV에 LPG 허용
액화석유가스법, 국회 산업위 법안소위 통과…다른 차량은 제외
2017-07-25 15:50:45 2017-07-25 15:50:45
[뉴스토마토 김의중기자] 이르면 내달부터 투싼, 스포티지, 티볼리 같은 5인승 이하 RV(Recreational Vehicle) 차량에도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5일 오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이런 내용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산업위는 26일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을 의결한 뒤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시행된다.
 
애초 이날 법안소위에는 모든 차량에 LPG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개정안도 올라왔으나, 심사를 보류했다. 다만 산업위와 정부는 이번 개정안 시행을 시작으로 모든 차량에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LPG 차량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차량, 택시, 렌터카, 7인승 이상 RV 등으로 제한돼 있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 LPG가 휘발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경유보다 미세먼지 발생이 적은 친환경적 연료라는 점을 감안할 때 LPG 연료 사용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경유차가 다목적형(RV) 승용차 위주로 급증하고 있어 경유차 저감 정부정책 방향과 미세먼지 대책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목적형 승용자동차에 대해서는 LPG 연료 사용 제한을 완화해 누구나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LPG 차량 제조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LPG는 수송용 연료로 도입될 당시에는 연료 수급이 불안정하였으나, 현재는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수급도 원활해졌다.
 
자동차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LPG차는 경유차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무엇보다 저속주행에서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작다는 장점이 있다.
 
LPG 규제 완화를 가장 환영하는 곳은 르노삼성과 쌍용차다.
 
200억원을 들여 자체개발한 도넛형(환형) LPG 연료탱크를 개발한 르노삼성은 지난해 총 1만8537대의 LPG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을 70% 이상 늘렸다.
 
라인업 된 차종 대부분이 RV인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등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도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 스포티지 등에 LPG를 추가로 라인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행 가격 하에 단위비용당 주행거리에서 경유가 다소 우수한 만큼 일부 차종에 LPG를 시범적용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5일 오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5인승 이하 RV 차량에 LPG 연료를 허용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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