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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내부거래 93%가 ‘수의계약’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5개 그룹은 100%
2017-07-26 15:07:43 2017-07-26 15:07:43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30대그룹 내부거래의 93%가 수의계약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기업도 82%나 됐다. 수의계약은 후발주자의 진입기회를 원천 차단해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내부거래 내역을 신고한 30대 그룹 699개 계열사의 거래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내부거래액 145조7771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135조8529억원으로 93.2%였다. 이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돼 계열사 간 거래현황 공시의무가 없었던 한국투자금융과 하림은 제외됐다. 조사대상 28개 그룹 중 5곳(17.9%)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100%가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2조1967억원)를 비롯해 현대백화점(7929억원), 금호아시아나(6125억원), 부영(442억원), KT&G(382억원) 등이다.
 
 
다음으로 현대중공업(99.99%, 4조4340억원), KT(99.1%, 3조7674억원), SK(98.5%, 28조2053억원), 농협(98.3%, 2조9741억원), LS(98.0%, 2조1411억원), 삼성(97.8%, 19조7885억원), OCI(97.2%, 3112억원), CJ(97.0%, 2조5971억원)그룹도 계열사 간 내부거래 대부분이 수의계약이었다. 반면, 에쓰오일은 내부거래 1026억원 중 수의계약이 단 1건도 없었다.
 
기업별로는 699개사 중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81.8%(572개사)나 됐다. SK에너지가 10조6892억원 규모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거래했다. 현대모비스(9조4714억원), 서브원(3조3944억원), LG전자(3조2443억원), 삼성SDS(2조9202억원), 삼성전자(2조1724억원), 현대차(1조8808억원), LG화학(1조8463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460억원), SK네트웍스(1조1810억원), 대림산업(1조488억원)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반대로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이 전무한 계열사는 699개사 중 51개사(7.3%)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 LG엔시스, CJ헬로비전, 포스코강판, GS엔텍, 한진,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NH무역, 대림CNS, 영풍개발, 에쓰오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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