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대표적 실버산업 'UD' 기업들 이미 '눈독'
서울시, 가이드라인 발표 '앞장'
2017-08-01 06:00:00 2017-08-01 06:0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국내 UD산업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생활속에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기존 산업 사회의 제품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인구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31일 유엔 세계인구전망보고서의 추정치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20억명의 사람들이 노인 계층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 2012년도 11.7%에서 오는 2100년 27.5%로 늘어난다. 고령화의 정도를 표시하는 연령 중앙치도 29.2세에서 41.2세로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를 보인다. 2050년에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95.5세로 최장수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UD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분야인 시니어비즈니스도 활성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유니버설디자인이 유행하면서 UD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력을 가진 노후 세대가 늘어나면서 똑같은 제품이라도 UD가 적용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건축물에 UD를 도입하는 사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UD 적용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통로는 널찍하고 어디에도 턱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의 마포구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에도 UD가 도입됐다. 이 아파트의 지상은 차 없는 단지로 조성된다. 또 휠체어, 유모차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마련한다. 현대건설의 용인상현힐스테이트는 노인들의 신체와 생활습관을 고려한 골든팩을 마련했다. 골든팩에는 노인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응급호출 시스템, 신발장 의자, 미끄럼 방지 바닥 등 모두 50여 특화 아이템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아직 UD 관련 제품 개발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토토(TOTO), 옥소(OXO)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이미 UD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국내 기업체가 생산한 UD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UD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샵도 국내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연숙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기업들이 UD 적용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사회를 향해 가는 우리나라도 UD의 정책적 지원, 기업의 투자를 늘려 급격히 팽창할 고령친화산업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UD 도입은 지방자치단체들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UD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장애영유아거주시설 등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는 가이드라인일 뿐 꼭 지켜야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경기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경기도는 지난 2011년 2월 UD를 정책과제로 선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도시기반시설물, 가로시설물, 공공정보매체 등 공공시설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경기도는 공공디자인 위원회를 통해 공공시설 건축이 이 가이드라인 지침에 벗어나면 심의를 통과할 수 없도록 했다. 경기도 화성시는 전문가들이 꼽는 UD가 가장 잘 적용된 도시다. 전국 최초로 지난 2007년 '화성시 공공시설물 UD 조례'를 제정해 공원, 주차장, 교통시설 등 공공시설에 UD 적용을 의무화했다.
 
채완석 경기도 공공디자인 팀장은 "현재 경기도는 UD 조례를 올해 안에 재정하기 위해 관련기관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내년에는 경기도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잘 따른 공공청사나, 공공공원 등에 UD 도지사 인증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