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사회책임)“지속가능은 OOO다”…전국 각지 고등학생 모여 열띤 토론
7일 ‘지속가능청소년단(SARKA)’ 지속가능캠프 개최
2017-08-14 08:01:00 2017-08-14 08:01:00
“제가 생각한 세계시민의 조건은 ‘선을 넘을 줄 아는 것’입니다. 국경, 지역, 환경, 성별 등 우리를 구분 짓는 선을 과감하게 벗어나고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선물해 줘야하기 때문입니다.”(이하은, 상산고2)
 
지난 7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 사르카(SARKA)’ 지속가능캠프가 개최됐다. 사르카는 ‘Sustainability Activities Rendered by Korean Adolescents’의 줄임말로,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청소년 리포터 단체다. 현재 학생들은 국내 언론 보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속가능 관련 외신들을 번역함으로써 지속가능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3년에 첫 활동을 시작한 사르카는 현재 100여명의 고등학생이 다양한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세계 각국이 진행하는 지속가능 활동 소식을 곳곳에 전파하고 있다.
 
오전 9시 반. 학생들이 속속 의원회관에 도착했다. 기사에 적혀있던 이름만으로 접하던 서로를 처음으로 마주한 학생들의 얼굴은 반가움과 기대감에 상기돼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번역해온 기사들을 소개하는 모습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행사 시작과 함께 학생들은 진행을 맡은 대학생 기자단 안내에 따라 조별로 모여 오전 일정을 시작했다. 모든 조에는 각각 대학생 멘토들이 함께하며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조별 활동은 여성차별, 가사노동 불평등, 기후변화 방지 대책, 아동 노동착취 등 사르카 리포터들이 직접 번역한 외신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하은, 송혜영, 오주연, 박서영, 전세은, 한다희 학생이 배정된 5조는 ‘전쟁 잔해 속에서 적은 보수의 노동을 강요받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놓고 지문 속 내포된 지속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시작했다. 박서영 학생은 “지속가능성은 권리보장이라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양은 “여태 지속가능은 환경 분야에만 국한 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외신 기사를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지구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곧 지속가능성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행사의 백미는 분임 토의 결과 발표. 주어진 짧은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학생들은 완성도 높은 발표를 선보임과 동시에 지속가능 사회 구현에 대한 열정을 표출했다. 발표 심사는 지속가능 대학생기자단 바람에서 담당했다.
 
‘지속가능한 샴페인 제조법으로 막는 기후변화’의 주제를 들고 나온 3조(기후변화 방지 대책)와 ‘전쟁의 잔해 속에서 적은 보수로 일하기를 강요받는 아이들’의 주제를 들고 나온 5조(아동 노동 착취)가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특히 5조의 오주연 학생(6기)은 ‘For(four) Kids’라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의 아동 봉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For Kids’는 지구촌 고통 받고 있는 아동을 ▲전쟁 난민 아동 ▲빈민 지역 아동 ▲노동 착취 아동 ▲식수 부족 아동 등 4가지로 분류해 각 유형에 필요한 의료품과 식량, 학습자재와 식수를 제공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시간을 국제 포인트로 환산해 글로벌 봉사단체에게 전달하자는 내용의 프로그램은 독창성과 실현가능성 부분에서 구성원 모두의 호응을 이끌어 우수 토론조로 선정됐다. 함께 발표를 준비한 이하은 학생(4기)은 “평소 지속가능 외신을 번역해오며 세계시민으로서 수행해야 될 역할에 대한 많은 생각을 거듭했기에 토론과 발표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론의 심사에 참여한 남경지(경희대 4년)씨는 “청소년들이 지속가능성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발표한 부분이 아주 인상 깊었다. 사르카에서 활동하는 학생은 고교시절의 뜻깊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말미에는 지속가능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한 청소년 및 대학생을 격려하는 ‘지속가능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가 주는 ‘Youth of Sustainability’ 수상자는 송은하(연세대 행정 4년)·김민주(이화외고 2년),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이 주는 ‘지속가능대상’ 수상자는 김민주(〃)·정유경(인천포스코고 3년), 국회SRI정책연구포럼이 주는 ‘지속가능대상’ 수상자는 동지훈(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년)·임다연(연세대 사회학과 4년),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에서 주는 ‘활동우수상’ 수상자는 정윤하(연세대 행정 3년)·박예람(성신여대 한문교육과 4년)·이하은(상산고 2년)·송혜영(이화외고 2년) 등으로 참석자들의 큰 축하를 받았다.
 
임다연씨는 “세상은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되새긴다.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항상 돌아보겠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토론 우수상을 함께 수상한 송혜영 학생(4기)은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단어들이 어느덧 친숙해졌다. 매달 꾸준히 외신을 번역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지속가능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사르카가 단순히 외신 기사를 번역하는 단체가 아니며 지속가능이라는 주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사)지속가능대한민국·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의 바람이 주최하고 지속가능바람 대학생기자단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국회SRI정책연구포럼·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지속가능저널이 후원했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 대표의원인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축사를 보내주었고,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캠프를 방문하여 직접 환영사를 해주었다.
 
지난 7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 사르카(SARKA)’ 지속가능캠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SRN
김태경 KSRN기자
편집 KSRN집행위원회(www.ksrn.org)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