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돈되는 스몰캡 탐방) X-ray 시장 변화의 수혜 디알텍
전세계 유일 직·접간접 디텍터 생산업체…"실적 개선 지속 가능"
2017-08-17 08:00:00 2017-08-17 08:52:52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전세계 X-ray(엑스레이) 시스템 시장규모는 지난해 9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오는 2020년 130억달러규모로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득수준 증대, 노인인구 증가, 삶의 질 향상 등으로 인해 의료비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디알텍의 주력 시장인 FPD(Flat Panel Detector) 시장의 경우 지난해 14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8억 달러로 연평균 11.8%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디알텍(214680)은 디지털 방식의 디텍터 시장에서 직접과 간접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기업이다. 특히 문재인 케어의 시동으로 인해 국민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PG빌딩에 위치한 디알텍 본사를 방문했다. 디알텍은 이곳 2층과 6층을 사용하고 있다. 2층에는 경영기획실, 영업팀이 6층에는 연구소 및 마케팅, 디자인 팀 등이 머물러 있다. 이와 함께 공장은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에 위치했다. 본사 2층에서 만난 이규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알텍은 국내 디텍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우리가 봤을 때는 그 제품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알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인 ‘디텍터’ 개발 전문업체다. 디텍터는 엑스레이로 촬영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바꿔주는 기능을 한다. 디알텍은 엑스레이 디지털 시스템에서 DR(Digital Radiography) 방식의 디텍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DR 방식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현상하는 과정 없이 촬영한 후 바로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66억원과 24억원으로 지난 2015년 대비 각각 21%, 63% 성장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 79억원, 영업익 3억6000만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PG빌딩에 위치한 디알텍 본사 입구의 모습.
◇“기술력, 전세계 탑 업체들에 밀리지 않아”
 
디알텍은 간접과 직접 방식의 엑스레이 디텍터 모두를 만들 수 있는 업체다. 2개 방식의 차이점은 직접이 좀 더 해상도가 높다는 점이다. 반면 간접은 해상도는 좀 낮으나 피폭량이 적어 인체 쪽에 유리하다. 디알텍은 처음에는 직접방식을 전문으로 하다가 2014년에 간접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이규섭 CFO는 “2003년 국내에서는 최초, 전세계에서 5번째 방식으로 직접방식의 디텍터를 개발했는데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성장세가 가파르지 못했다”며 “간접시장에도 뛰어들면서 전세계에서는 유일하게 직간접방식의 디텍터를 공급하는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플라츠(FLAATZ), 엑스프리마(EXPRIMER) 로즈엠(RoseM)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 제품 종류가 20종이 넘어가는데 이는 전세계 탑 업체들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출장진료 및 이동 진료 등이 가능한 포터블 디텍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세계 최초로 디텍터 무선충전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세계 최초 카세트형 맘모 디텍터 호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플랫패널 관련 특허는 우리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연구원이 50여명인데 연구개발(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 제품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이규섭 디알텍 CFO. 사진/유현석 기자
◇“CR에서 DR로 바뀌는 추세…실적 성장세 지속될 것”
 
회사는 레트로핏 분야에서의 성장을 기대했다. 과거 엑스레이 시스템은 CR(Computed Radiography)과 아날로그 방식이 주가 됐으나 최근에는 DR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DR방식의 기기들은 가격이 높아 작은 병원 같은 곳들은 사용하기 부담스럽다. 레트로핏 제품의 경우 CR기기에 장착하면 DR로 전환해 주는 만큼 수요가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가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그파-게파트그룹’(이하 아그파)와의 ODM계약 때문이다. 디알텍은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아그파에 디텍터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아그파는 1889년 독일에서 설립된 업체로 미국 코닥, 일본 후지와 함께 글로벌 3대 필름업체로 불린다.
 
이규섭 CFO는 “아그파의 경우 아날로그부터 시작해 CR시스템까지 전세계적으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그파가 가지고 있는 CR시스템에 우리 디알텍의 레트로핏 제품들이 들어갈 예정으로 오는 4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그파 외에도 다른 글로벌 유통사들과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직접방식의 여성유방촬영용 디텍터(이하 맘모) 제품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회사는 전세계 3번째로 직접방식 디지털 맘모 FPD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하반기 출시를 할 예정이다. 그는 “유방암을 진단할 때는 미세석회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데 비교해 본 결과 다른 제품들보다 더 우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의 여러 곳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으로 4분기 정도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지금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올해 해외법인이 안정화된 상태에다 아그파와의 계약을 통해 매출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알텍은 지난해 중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상반기 미국과 독일법인을 세웠다. 중국공장의 경우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중장기 전략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틀어진 부분이 없다”며 “해외법인이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다 아그파와의 계약을 통해 계절성을 타던 매출도 전체적으로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디알텍
◇증권가 “맘모용 디턱테 부분의 성장 기대”
 
올해 디알텍에 대한 레포트를 내놓은 곳은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실적 전망치는 491억원과 59억원, 450억원과 51억원이다. 이들의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는 16배 수준이다. 이 중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KB증권 기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40억원과 9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1배 정도로 떨어진다.
 
구성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알텍의 경우 맘모용 디텍터 부분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는 간접 디텍터가 실적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면 특히 레트로핏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방 후 증권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디알텍은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트로핏과 관련된 유통채널을 확보했고 직접과 간접 등 2개 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법인들의 실적 개선 및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아그파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