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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 전 대통령 1심선고 후 출당수순 가닥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인적 청산 등 24일 연찬회 분수령
2017-08-20 16:43:16 2017-08-20 16:43:16
[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직후 출당과 함께 친박계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당직자는 20일 “홍준표 대표의 개혁 의지가 강하고, 개혁의 중심에는 박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있다”면서 “10월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나면 곧바로 인적청산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도 연일 박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시사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는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체제를 안고 갈 수가 없다”면서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 한국의 보수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느냐”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선 “찬반 논쟁이 뜨거운 만큼 이 논의는 우파 진영에 가치 있는 논쟁”이라고 했다. 여론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대표는 사실상 당의 전권을 쥐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경우 당 안팎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쳐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가 분수령이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운을 뗀 만큼, 비박계에서 지원사격이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잠잠했던 친박계는 연찬회를 시발점으로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우선 당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지 않느냐”며 “1심 판결이 나오면 그것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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