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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TF 활용 증가에…신규자금 유입 '쑥'
올들어 이머징ETF 자금 유입, 이머징펀드 앞질러
2017-08-30 14:44:46 2017-08-30 14:48:3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낮은 보수와 손쉬운 매매를 강점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머징주식 ETF로 들어온 자금이 이머징주식 펀드를 앞서는 등 존재감이 강해졌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업권별로 ETF를 활용한 간접투자상품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어 오는 2020년에는 500여개 종목이 상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15년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ETF는 300종목을 돌파했다. 순자산액은 시장 개설 당시 3444억원에서 8월 현재 28조6210억원으로 8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이 포함된 이머징 펀드와 이머징 ETF를 비교해 봐도 ETF로의 자금 유입이 더 적극적이다. 이머징 펀드 내 한국 비중은 10.4%로, 2012년(7.7%)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이머징주식 펀드와 이머징주식 ETF로 들어온 자금은 각각 230억달러, 333억달러를 기록했다. 운용규모는 펀드가 훨씬 크지만, 신규 자금에서 우위에 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TF에 과거 단기성 투자자금이 주로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중장기 투자자금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ETF 세미나가 진행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ETF에 과거 단기성 투자자금이 주로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중장기 투자자금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TF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고, 거래도 비교적 쉬워 매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F 상품이 300종목을 넘어서면서 기초자산이 국내외 지수와 채권, 통화, 혼합자산, 원자재, 해외부동산 등 20여종에 달한다. 투자지역 역시 글로벌, 선진국, 신흥국, 북남미, 유럽, 아시아로 다양하며 고배당이나 스마트베타 등 상품별 전략도 다양화 추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수가 저렴하고 거래가 편리해 패시브펀드로 투자하는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나 절대수익형 상품에도 ETF가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면서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변액보험이나 은행의 ETF 특정금전신탁, 증권사 랩어카운트 등 금융권에서 ETF 간접투자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상장종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ETF시장은 글로벌 9위, 아시아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관계자는 "2020년에는 상장종목이 500개, 순자산액이 50조원으로 국내 ETF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며 "ETF 자산운용업계와 함께 마케팅을 활발히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200이나 레버리지, 인버스 등 특정 종목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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