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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29p 마감…"증시 변동성 과거와 다를 가능성"
미·일 등 글로벌 금융시장 민감도 높아져
2017-09-04 17:16:47 2017-09-04 17:16:4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에 4일 국내증시가 휘청이면서 북핵 리스크가 장기화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8.04포인트(1.19%) 떨어진 2329.65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하며 1.68% 조정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밀렸다. 삼성전자가 0.95% 떨어졌고, SK하이닉스(-0.87%), 현대차(-2.10%), 포스코(-0.58%), 한국전력(-1.28%), LG화학(-0.80%), 삼성물산(-1.93%)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소규모(66억원)이나마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3000억원 넘게 매수 우위를 보이며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했다.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0.20원(0.91%) 오른 1133원에 마감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3시 특별 중대보로 형태로 6차 핵실험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월3일 12시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북핵실험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단기에 그쳤다. 지난 2006년 10월 이후 다섯 차례의 핵실험으로 인한 증시 영향을 보면, 2009년 2차 핵실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리며 20분 만에 6% 급락하는 등 충격이 있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단기 충격 후 반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다섯 차례의 핵실험이 주식시장에 미친 충격을 살펴보면 단기 충격 이후 반등이 반복적으로 출현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후 사태가 급격한 악화보다는 완화의 흐름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역시 단기적 충격 이상의 글로벌 펀더멘털 훼손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특히 누적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6차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미국과 일본이 북한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왔고, 미국이나 일본 정부의 대응 강도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민감도 또한 높다"며 "최근의 북한 리스크는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 ICBM의 사거리에 위치하게 된 미국 본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한 언행 등 여러 변수로 이번 리스크는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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