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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안마의자 시장…렌탈 기업들 참여 확대
시장 규모 5000억 추정…바디프랜드 등 6개사 경합
2017-09-21 15:52:17 2017-09-21 15:52:17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렌탈 서비스 시장의 확대 추세 속에 생활가전 기업들이 앞다퉈 상품군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안마의자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마의자 시장 규모 추정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바디프랜드, 휴테크, 코지마 등이 시장 강자이며 여기에 SK매직, LG 등도 가세하고 있다. 최근 교원도 안마의자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안마의자 시장이 중소 가전업계의 주목을 끄는 데는 무엇보다도 바디프랜드의 성공신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660억원, 영업이익은 933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매출액이 188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의 성장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안마의자가 첫 선을 보인지는 50~60년 정도 됐다. 본래 안마의자의 전통 강자는 파나소닉, 내쇼날 등의 일본기업이다. 하지만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탓에 국내에선 고객층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가령 코웨이의 경우 바디프랜드 이전부터 일본 내쇼날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등 안마 의자시장에 일찍 진출했다. 단, 안마의자는 현재까지 렌탈이 아닌 판매만 하고 있다. 코웨이는 "회사 내부적으로 렌탈로 판매하는 기준이 있는데 정기적으로 제품 점검을 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렸다. 현재로선 안마의자의 경우 렌탈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결국 최근 바디프랜드 이후 안마의자 시장 확대 움직임은 렌탈시장의 성장과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볼 때 렌탈 서비스 도입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안마의자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된다.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한지 10년, 렌탈 판매를 도입한지 7년인데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0년 이후부터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자체에 성장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안마의자 시장이 가장 성숙한 국가는 일본으로, 현재 일본에선 가구당 보급률이 15%에 달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 현재 보급률이 아직 3% 수준이다. 새로 시장에 진출하는 교원웰스 관계자는 "안마의자 시장이 아직은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수요와 관심은 많은데 아직 공급이 적다"며 "렌탈이 생활가전에서 점차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 역시 시장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위기요인도 있다. 바디프랜드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90% 이상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미투(me too) 제품'이 언제든지 쉽게 등장할 수 있다는 점, 또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의 진출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의 경우 추가로 관리 서비스 할 게 별로 없어 렌탈은 사실상 할부나 다를 바 없다"며 "기술력에 차별화를 두지 않는 한 레드오션이 되는 건 한 순간일 것"으로 전망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파라오(왼쪽)와 렉스웰. 사진/바디프랜드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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