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종구 "펀드 외면 현실 직시해야…자산운용업 글로벌화"
자산운용사 대표 간담회
펀드운용 정보 확대·시장 경쟁 촉진…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당부
2017-09-26 14:45:39 2017-09-26 14:45:3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금융위원회가 자산운용시장의 패러다임을 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펀드운용능력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발 빠르게 제공하고, 운용사의 추가 진입을 허용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오후 2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자산운용산업이 회사수와 수탁고 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신뢰 확보의 시대적 요구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공모·사모펀드, 연금 등 자산운용업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반면, 공모펀드는 부진한 수익률로 일반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자산운용산업이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볼 시기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5년간 자산운용사 수는 84개에서 185개로 120%, 임직원 수는 4625명에서 6819명으로 47%, 수탁고는 618조원에서 1015조원으로 64% 증가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대비 공모펀드의 수탁고 비율은 2007년 233%, 2009년 194%, 2013년 128%, 2015년 107%, 2016년 85%로 감소하는 추세다.
 
26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산운용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자산운용산업이 회사수와 수탁고 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신뢰 확보의 시대적 요구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는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정보 확충과 규제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회사별, 매니저별 펀드운용능력을 투자자가 적시에 적정하게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펀드 판매량을 확충할 것"이라며 "금융회사가 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펀드가 추천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역량있는 자산운용사와 금융인의 실력 발휘를 위해 낡은 규제도 혁파할 계획이다. 우선은 자산운용사의 추가 진입을 허용한다. 최 위원장은 "자산운용사의 추가 진입을 허용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부실한 자산운용사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금융위는 국가 간 펀드 교차판매를 간소화하는 제도인 펀드 패스포트도 추진한다. 또 해외 우수 펀드에 개방 정책을 펼쳐 국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해 글로벌화의 가치를 '개방'과 '도전'이라는 양방향에 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금융위는 자산운용사 대표들에게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 추진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의결권 행사와 적절한 주주활동을 통한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기관투자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자 이익을 증진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자산운용산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산운용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추진과제로 '자본시장 재도약을 위한 3대 핵심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자산운용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민소득 증대'도 3대 전략 중 하나로, 생산적 금융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