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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마포·서대문 '장거리 노선' 단축·분할
8개 버스노선조정…승객 안전·편의 증대
2017-10-12 16:54:16 2017-10-12 16:54:5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운행거리가 무려 100km, 운행시간만 해도 275분에 달하던 장거리 버스노선을 단축하거나 분할해 기사 휴식권을 보장하고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인다. 서울시는 은평·마포·서대문을 경유하는 버스노선 중 8개 노선을 이달말부터 순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703번, 706번, 760번 등 장거리 3개 노선은 분할하거나 단축해 운수종사자의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승객의 안전을 강화한다. 또 지나치게 승객이 몰리던 704번, 7019번, 7714번, 7723번, 7733번 등 5개 노선도 조정할 예정이다.
 
시는 교통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객 승·하차 수요를 분석하고, 대체노선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 내용을 결정했다. 우선 장거리를 운행하는 3개 노선은 운행거리 최대 100km, 운행시간 275분에 달하지만 정작 교통카드 분석결과 기점에서 종점까지 이동하는 승객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선 단축·분할로 장시간 운행에 따른 피로누적을 줄이고,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한 운수종사자의 휴게시간을 보장해 결과적으로 승객의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대수가 많이 필요한 장거리 노선의 차량 수급 불균형도 개선되고, 노선단축으로 배차간격이 최대 4분까지 줄어 승객의 이용편의도 개선될 전망이다.
 
703번은 파주·문산에서 서울역까지 86km를 운행했으며, 이번 변경으로 불광역까지만 운행하고 노선번호도 774번으로 변경한다. 운행거리가 16km(불광역~서울역) 단축되고, 배차간격도 3~4분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706번은 서울 시내버스 중 가장 운행거리가 긴 노선으로 무려 100km를 운행하고 운행시간도 275분에 달한다. 파주 교하·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던 것을 불광역까지만 운행하고 노선번호도 773번으로 변경한다.
 
760번은 파주 금촌에서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78km를 200분에 걸쳐 운행하던 노선으로, 761번(진관차고지~영등포역)과 775번(파주 금촌~구파발역)으로 노선분할 예정이다.
 
시는 노선 단축 등으로 확보한 잉여차량을 승객 수가 많은 노선에 투입해 배차간격을 최대 5분 가량 단축할 계획이다.
 
706번 노선 단축으로 발생한 여유 차량 1대가 투입되는 704번은 하나고·진관사를 새로 경유하며, 은평뉴타운 3·5·7단지가 아닌 은평뉴타운 2·11단지를 운행하게 된다. 평일 배차간격을 14~20분에서 9~15분 사이로 단축한다. 
 
7019번·7714번은 7019번으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백련사 일대 차내 혼잡이 해소되고, 배차간격이 1~2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7723번은 하나고, 진관사 부분을 미운행하고 대신 구파발역을 종점으로 운행하며 배차간격도 1~3분 줄인다. 출·퇴근시간 차내 혼잡이 극심하던 은평뉴타운~구파발역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기존 회차지점이었던 한옥마을 입구의 사고 위험성을 제거했다.
 
7733번은 노선번호를 7734번으로 변경해 은평구 대표 혼잡구간인 백련사 주변, 서대문구 대표 혼잡구간인 명지대~홍대입구 구간을 운행할 계획이다. 7733번이 더이상 다니지 않는 고양시 삼송·원흥지구는 경기도 버스 733번이 대체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 은평공영차고지에서 서울시내버스기사들이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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