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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은 '니트족'…고용한파에 취업의지 상실
2017-10-15 17:33:27 2017-10-15 17:33:39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우리나라 청년 중 18.9%는 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지 않거나 취업을 위한 교육도 받지 않는 니트족(NEET·Neither in Employment nor in Education or Training)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5명 중 1명이 니트족으로, 이중 상당수는 취업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된다. 고용한파로 취업 의지를 상실한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년 니트족 규모는 177만8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942만8000명)의 18.9%에 달한다. 만 15세 이상 29세 미만의 청년인구 중 재학생(44.5%)과 취업자(36.7%) 인구를 뺀 수치다. 연구소는 지난 13일 통계청의 2016년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한국의 청년 니트 특징과 경제적 비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청년 니트족 비율은 2014년(17.8%)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8.9%를 기록하며 6년 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니트족 중 139만3000명(78.3%)이 취업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다. 니트족 비율은 20대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져 성별보다 연령이 영향을 미쳤다. 20대 미만은 8.8%, 20대 초반은 22.6%, 20대 후반은 24.5%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니트족 비율이 높다.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기간이 늘어지면서 구직 자체를 단념하는 구직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9세 미만 청년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은 36만2000명, 대학 졸업 후에도 니트족이 될 확률은 23.6%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4%)보다 두 배가량 높다. 우리나라보다 대졸자의 니트족 비율이 높은 나라는 그리스(37.9%)와 이탈리아(31.2%)가 있다. 
 
연구소는 니트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3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대치로 추산하면 GDP의 2.3%까지 늘어난다. 실업기간 동안 소득이 없어 소비를 하지 않고, 사회보장금 등을 내지 않는 만큼 비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최근 OECD의 추세다. 
 
연구소는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는 등 청년층 취업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규직으로 이동이 어려운 국내 노동시장의 특성을 고려, 취업 초기단계부터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신대학 등 이른바 스펙에 따른 차별도 지양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대우조선해양이 출신 대학별로 서열표를 만들어 지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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