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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중국차, 판매량 하락세 '굴욕'
켄보600, 누적판매량 282대…목표 달성률 9.4%
2017-10-16 06:00:00 2017-10-16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초반 열풍이 거셌던 중국산 자동차들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초반 인기를 누렸던 중한자동차의 켄보600은 최근들어 판매량이 20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올해 판매 목표량인 3000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북기은상의 국내 독점수입사 중한자동차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을 22대 팔았다. 23대를 판매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누적판매량은 총 282대다.
 
켄보600은 중국의 5대 자동차업체인 북경자동차의 수출 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 미니 트럭 등 상용차만 수입해왔던 국내시장에 승용차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초반 켄보600은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었다. 모던트림이 1999만원, 럭셔리 트림이 2099만원으로 경쟁차종인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와 비교할 때 약 800만원 저렴하다. 한 체급 아래인 소형 SUV로 분류하는 쌍용차 티볼리의 가격(1651만~2526만원)과 비슷하다. 소형 SUV 가격으로 중형 SUV를 탈 수 있는 셈이다.
 
높은 가성비에 지난 1월 국내에 출시된지 2주 만에 초도물량인 120대가 모두 팔렸으며 이후 추가 수입된 80대도 모두 판매돼 이번 달에 120대를 추가로 더 들여오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업체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고 부족한 서비스센터 등으로 판매 신장에 한계를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불신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 대비 판매망과 서비스센터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지난 1월 출시 당시 밝힌 캔보600의 올해 한국 판매 목표량(3000대)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현재 목표 달성률은 9.4%에 불구하다.
 
중한자동차 모델이 중형 SUV인 '켄보60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중한자동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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