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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파산시 못받는 예금 4조6천억 넘어
6년래 최대치 기록…높은 금리·건전성 개선 영향
2017-10-16 10:59:30 2017-10-16 10:59:3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에서 예금자 보호 한도(5000만원 초과)를 넘어서는 예금이 4조6000억원을 넘어서면서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저금리 지속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자금을 집중되고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전의 건전성 수준으로 개선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에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전분기 보다 9.5% 증가한 4조6105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이 4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4조9231억원) 이후 6년여 만이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겪은 이후 감소했다. 지난 2009년 말 7조6000억원에 달하던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은 지난 2013년 3분기 1조7342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저축은행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5000만원 초과 예금 역시 증가해왔다. 지난해 말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의 경우 전년 보다 86% 증가한 4조490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에 예금이 몰리는 데는 저금리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예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린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34%다. 이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보다도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3%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요구치(7%)를 크게 웃돌았다. 이 수치는 지방은행의 평균 BIS 비율(15.3%)과 비슷한 수치다.
 
20%에 육박하던 연체율도 5.%대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보다 2.4%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8.6%에서 5.8%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 또한 6.4%에서 4.5%로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로, 1년 전보다 2.8% 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5000만원 이하로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예금보험공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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