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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 시대', IT 강세·소비재 반등이 관건
외국인 이달 1.7조 순매수…상장사 영업익 첫 200조 기대감 반영…"연내 2600선 돌파도 가능"
2017-10-16 18:07:48 2017-10-16 18:07:4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추석연휴 이후에 나타난 코스피 사상 최고 흐름은 2차 상승추세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6일 코스피가 2480선에 진입하며 2500선이 가시화되자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2600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외 매크로 환경이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이고,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연말까지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IT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와 함께 정책 이슈로 소외된 소비재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스피 탈출 후 나타난 2차 랠리 
 
상반기 1차 랠리를 이끈 것은 무엇보다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이었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533개 기업(금융업 제외)의 매출액은 910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2% 늘었다. 영업이익은 19.2% 늘어난 78조2000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증가해 사상 첫 200조원 돌파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이익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회복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매출액은 그동안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발목을 잡는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 어닝 시즌을 거치면서 이러한 의구심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13년, 2014년의 350조원 수준을 넘어 4분기 380조원대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발목을 잡아온 매출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수출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이었고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 자동차, 석유제품, 화학 등 13대 주력 산업의 수출증가세가 대부분 컸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 추석 연휴 직후였던 지난주 외국인은 1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전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7월27일부터 연휴 전까지 매도한 금액이 약 4조5000억원인데, 45거래일간 매각한 규모의 40%를 단 4거래일 만에 되산 셈이다. 중장기 투자성격의 연기금도 추석 연휴 전부터 6거래일 연속 2440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이로 인해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익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당분간 국내증시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주도 여전…내수주 소외 탈피 여부 주목
 
삼성전자로 대변되는 IT 이후 코스피 상승을 이끌 업종 찾기도 시장의 관심사다.
 
기존 주도주인 IT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은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IT와 정책수혜주의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권했다. IT와 정책수혜주는 차별적인 상승 재료가 분명하고, 단기 과열기를 지나면 추세적 상승을 재개할 것이란 시각에서다. 정책수혜주로는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이 포함된다.
 
소외주 가운데 저점 매수에 나설 만한 섹터로 내수주가 꼽힌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IT, 보험주 등 주도주 외에 소외주 중에서 음식료에 접근한다면 밸류에이션 함정에 빠질 확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된 이후 중국 관련주의 반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과 19차 당대회 이후 사드 보복 완화 가능성 등 한중 교류 확대가 철강, 화장품, 유통, 자동차 등 부진했던 중국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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