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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재상장' 이번주 판가름
재무구조·수익성 개선에 재상장 기대…저하된 기업 신뢰도가 발목
2017-10-22 16:50:00 2017-10-22 18:42:4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악화와 대규모 분식회계 등으로 주식거래가 중단된 대우조선해양의 재상장 여부가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제 대우조선해양은 재상장이냐 상장폐지냐의 갈림길에 섰다.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국내 조선업 불황의 터널에도 빛이 들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상장 적격성을 따질 기업심사 위원회가 이르면 26일 또는 27일 중에는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 적격성 심사는 지난해 7월15일자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9월29일 기업심사 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에 1년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선기간을 부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4년을 기점으로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 여파와 더불어 2015년 5월 대규모 분식회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회계처리 규칙위반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선기간이 종료되면 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에 기업의 주식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거래 재개 여부는 10월27일까지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기업심사 위원회는 구조조정 기회를 부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상장 적격성을 재심사하도록됐다. 심사 기준은 대우조선해양의 영업 지속성과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등 3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재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영업 지속성과 재무건전성 등에서 재상장을 위한 기본 요건은 갖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2015년까지의 실적을 정정 공시했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8000억원의 출자전환을 받고 1조2848억원의 영구채도 발행,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을 244%로 2015년 말(7308%)보다 크게 낮췄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3분기 1조590억원의 적자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3조8000억원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6600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5월24일 STX 중공업이 기업심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식 거래가 재개된 것도 대우조선해양에 희망을 준다. 
 
반면 악재도 있다. 자본금 확충과 영업이익 개선 등이 구조조정을 통한 특단의 대책을 통한 결과였지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얻은 성과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5조원대의 회계 부정과 횡령, 배임 등으로 두 전직 사장이 줄줄이 재판 중인 점,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경우회'의 고철 거래가 검찰 수사망에 오른 점 등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상우 연구원은 "거래 재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며 "기업 신뢰도 저하 등으로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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