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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장시호 징역 1년6개월·김종 징역 3년6개월 구형(종합)
장씨 "잘못한 것 잘 알고 있어 드릴 말 없다 죄송"
2017-11-08 17:47:12 2017-11-08 17:47:12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검찰이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장씨에게 징역 1년6개월, 김 전 차관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는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이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국정농단 사건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피고인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 구속 이후 보인 적극적 태도는 다른 피고인과 달랐다. 장씨의 경우 3억원을 전액 변제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장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여러 사실을 자백하자) '특검 도우미', '국민 조카'라는 말이 난무했다. 또 가족을 팔아먹은 이가 됐다. 하지만 피고인의 자백 동기는 용기였다"며 "피고인은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사건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피고인을 만나 아이들 앞에서 반성하고 사건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이뤄진 자백의 대가는 이모 등에 칼 꽂은 조카라는 비난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피고인은 자기 잘못으로 아이까지 낙인찍히는 거 같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며 "염치없지만, 바라건대 한 번만 기회 줬으면 한다. 피고인이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면 어린 아들과 자숙하며 살 기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잘못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국정농단에 연루돼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저의 부끄러운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죗값을 겸허하게 달게 받겠다. 학자적 양심으로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울먹였다.
 
장씨와 김 전 차관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6일 오후 2시10분에 열린다. 다만 함께 기소된 최씨의 경우 변론을 분리해 따로 선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씨 측이 요구한 전산 전문가 3명의 재판 참여도 발언하지 않는 조건을 걸고 허용했다. 일단 9일 최씨 재판 때 태블릿PC 안에 든 기록을 복사하기로 했는데 복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일정은 유동적이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JTBC가 최씨가 사용한 것이라고 보도한 태블릿PC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벌였고 최씨가 실제 사용자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최씨는 이 태블릿PC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재감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징역 1년6개월을 구형받은 장시호 씨가 8일 재판이 끝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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