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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과 여드름치료?
2017-11-27 12:20:18 2017-11-27 12:20:18
어느덧 활화산처럼 활활 타오르던 고3 수험생활이 수능시험과 함께 끝났다. 비록 1주일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동안 노력했던 과정의 결과들을 모두 쏟아내는 자리인 만큼 누구나가 후회없이 마지막 승부를 펼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전부터 수능시험과 같은 큰 일을 치르고 난 이후에는 여기저기 잔병치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험기간 동안 극도로 긴장했던 몸 상태가 갑자기 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체내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상태와 관련이 깊다.
 
코티솔 호르몬은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호르몬인데, 신장 옆의 부신이라고 하는 곳의 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으로써 우리 몸에서 염증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분비되는 상태에서는 신체의 모든 염증반응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큰 일을 앞두고 극도로 긴장하고 있을때는 우리가 크고 작은 병치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대신 신경썼던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코디솔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듦으로써 여기저기 아파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그러나 여드름은 경우가 좀 다르다. 여드름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와 관련이 깊은데, 안드로겐은 피지의 분비량을 늘어나게 하여 여드름이 점점 더 악화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호르몬은 안드로겐 호르몬과 구조가 유사하여,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면, 피부는 안드로겐 호르몬으로 인해 여드름이 늘어나는 것과 같이 여드름이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올수록, 여드름의 개수 또한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수능 시험이 끝나면 여드름은 마지막 불꽃을 터트릴(?) 수 밖에는 없게 된다.
 
그렇다면 평소에 여드름이 나지 않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호르몬이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도록 스트레스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받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내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을 통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림으로써 코티솔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는 것을 멈추게 하여야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잦은 탄수화물 섭취가 문제가 된다. 탄수화물을 과량으로 섭취하면, 체내에서는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성장호르몬인 IGF-1과 구조가 유사하므로 인슐린 분비가 많이 되는 환경에서는 여드름이 악화될 수 밖에는 없다. 따라서 너무 잦은 당분 섭취(특히나 인스턴트 음식들)을 피해야만 여드름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여드름은 수면 리듬과 관련이 깊은데, 수면 상태가 불량하게 되면, 체내에서는 교감신경이 흥분되게 되면서 코티솔 호르몬 분비량이 또한 늘어나게 되어 앞서 얘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수원 려움한의원 이재휘원장은 “공부에 왕도(王道)는 없다는 말이 있다. 목표로 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여야 가능하다는 말인데, 여드름 치료 또한 왕도(王道)는 없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방법들을 생활화 한다면, 반드시 예전의 고운 피부로 되돌아 갈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 다시 한번 고3 수험생들의 그동안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부터는 그동안 방치했던 여드름 치료에 한번 힘써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고 덧붙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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