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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는 채권시장, 금통위에 ‘시선집중’
만장일치로 인상시 채권약세 가능성…동결되면 변동성 확대
2017-11-27 14:55:01 2017-11-27 17:00:5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채권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의 항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KB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을 토대로 오는 30일 열리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소수의견이 등장했던 지난 10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하고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인상 의견을, 3명이 동결 의견을 보였다. 이후 중립 성향을 내비쳤던 함준호 금통위원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한 발언을 해 이번 11월 금통위서 인상 4명, 동결 2명의 의견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의 의견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우려스럽다고 내다봤다.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이 될 경우, 빠른 금리인상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시중금리 상승과 채권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리인상이 만장일치일 경우,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채권의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만장일치로 금리상승 후 이주열 총재의 중립적인 발언이 이어진다면 시중금리가 하락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로 인상 발표가 되는 순간 금리가 분기 연속인상 및 향후 금리인상 폭이 클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금리가 오르겠고, 이후 한은 총재의 멘트가 중립적일 때 일부 되돌림이 예상된다”면서 금리 변동성 확대를 내다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시중금리는 이미 2회 이상 인상이 반영된 상황으로 추가 인상을 기대하게 하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11월 금통위 이후 시중금리가 단기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금리가 동결됐을 경우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서향미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면서 “오히려 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금리가 급락하는 등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동결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제 여건상 만장일치 의견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금통위가 예정돼 있지 않으며, 내년 미국의 3차레 금리인상도 낮은 물가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11월 국내 금리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만장일치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거래 전용시스템 K-Bond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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