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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베스트셀러)시인 박준 첫 산문집 서점가 차트 역주행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장 효과
가난·죽음 등 '곤궁더미' 얘기 풀어내
2017-11-29 18:00:00 2017-11-30 11:05:22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서점가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하고 있다.
 
29일 알라딘의 ‘23~29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이 책은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22~28일)와 예스24(20~26일) 집계 결과도 동일했다. 
 
이 책은 지난 7월 출간된 박준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가난이라는 생활, 이별이라는 정황, 죽음이라는 허망 등 삶의 ‘곤궁더미’들을 풀어낸 이야기들을 엮었다. 시인은 책에서 이런 과제들을 미리 대면함으로써 우리가 내성이 커진, 단단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갑작스런 판매 강세는 지난달부터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등장해 독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0일 시인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주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부문)에 선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출판계에선 그가 5년 전 펴낸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약 8만권의 판매를 기록한 점 등에 비춰 그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본 대형 서점 브랜드 츠타야의 성공 비결을 집약한 신간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도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도서 순위 4위에 오른 책은 마스다 무네아키 츠타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집필한 원고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35평 규모의 작은 대여점에서 시작해 오늘날 단순 서점을 넘어 지적 자본이 결집된 공간으로 확장되기까지의 흐름을 상세히 소개한다.
 
안상진 경제경영MD는 “거창하거나 화려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매일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34년간의 ‘진짜 츠타야 이야기’가 정리된 책”이라며 “낱장을 실로 엮은 듯한 독특한 제본과 해상도가 높은 사진까지 독자들의 소장욕을 자극할 만한 요소들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미국 와튼스쿨의 최고 인기 교수로 꼽히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가 협상에 대해 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다빈치 코드’ 작가로 유명한 댄 브라운이 종교에 질문을 던지는 ‘오리진’ 1편과 2편 등이 이번 주 주요 서점가의 상위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에 이어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난도의 ‘트렌드코리아 2018’ 등은 여전히 판매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사진제공=한빛미디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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