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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물량 쏟아지는 연말, 건설사들 머리싸움 치열
호텔식 조식서비스 등 ‘더 주기’도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한단계 진화
2017-11-29 16:29:34 2017-11-29 16:29:34
12월 연내 막차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의 머리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파를 무색케 하는 분양 열기가 계속되자 건설사들은 아파트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더 주기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 선점을 위한 전략은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개발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더 주기 마케팅은 평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면적은 그대로 두는 대신 수납공간과 서비스 면적 등을 늘려 실제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첨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설계가 적용되는 면적도 초소형부터 3~4인 가구에 적합한 중형 평면까지 다양했다.
 
이 같은 평면 더 주기 마케팅은 최근 분양 단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산건설이 이달, 서울 서대문구 홍은6구역 재건축을 통해 선보인 ‘북한산 두산위브 2차’는 전용 56㎡T 형에는 약 30㎡에 달하는 저층 테라스 설계를 적용시켰다. 전용면적보다 서비스면적이 절반 이상인 셈이다.
 
최근에는 평면처럼 하드웨어 측면 외에도 입주 서비스를 내세운 소프트웨어 측면의 더 주기 마케팅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호텔식 조식서비스, 발레파킹, 자동차 세차, 세탁 서비스 등이 이에 속한다.
 
실제로 신한종합건설(주)이 오는 12월 1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서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는 ‘안양 센트럴 헤센’도 안양에서는 최초로 호텔식 조식서비스를 선보인다. 매일 아침 식사를 비롯해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샌드위치나 간단한 도시락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식당 공간은 단지 내 상가 지상 1층에 마련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안양 센트럴 헤센 분양 관계자는 “타 단지에서 선보이는 일반적인 조식 서비스와 달리 이 단지는 시행사인 (주)KnB가 호텔 운영과 F&B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각 그룹사들을 주도적으로 운영에 참여시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더욱이 조식 서비스 제공을 통해 아침이 없는 바쁜 입주민에게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 입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실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공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은 다른 경쟁단지와의 차별성 확보, 단지 상징성, 입주 만족도를 높이며 분양 성공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더 주기 마케팅 효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이달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선보인 ‘속초 미소지움 더뷰’는 청약 결과 평균 22.9대 1, 최고 2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전 신청한 입주민을 대상으로 주방, 욕실청소 케어서비스, 우편물 대리 수령 등 서비스를 일정 기간(6개월) 제공하는 ‘미소매니저 서비스’가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이다.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상품, 평면, 조경, 서비스 등 ‘더 주기’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선보이는 ‘일산자이 2차’ 는 일부 세대에 한해 3면 발코니 평면을 적용한다. 때문에 발코니를 확장하면 기존 2면 발코니보다 더 넓은 서비스 면적을 얻게 된다. 이 외에도 펜트리(일부 세대)와 알파룸(일부 세대)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2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A26블록에서 선보이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풍부한 수납공간과 별도의 알파 공간을 더 준다. 전용 84㎡A의 경우 역시 4-Bay 판상형 평면에 와이드한 거실 설계, 대형드레스룸, 자녀방 붙박이장(1개소) 등 개방감과 풍부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또 주방과 현관 사이의 알파공간을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별도의 방이나 주방 더블팬트리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로 운정신도시 내 최대 규모로 구성된다.
 
풍부한 녹지공간과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이 12월 전라남도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34블록, 35블록에서 선보이는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40%에 달하는 조경 비율로 풍부한 녹지가 조성된다. 또 법정주차대수의 129%에 달하는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입주민들의 편리한 주거환경 조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8개동, 전용면적 84㎡, 총 1531가구(2개 블록 합계) 규모이다.
 
업계관계자는 “연말 분양 물량이 이례적으로 몰리면서, 꼼꼼해진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비슷한 가격과 입지라면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제공되는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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