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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불수능’… 명문학군 지역 아파트 관심 높아
2017-12-01 13:22:10 2017-12-01 13:22:10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평가될 만큼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우수한 학군이 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수능 등급 컷이 다소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수학군 지역으로 자녀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히던 지난해 수능 이후 우수학군 지역의 아파트 값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명문학군이 조성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값은 수능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14.97% 오르며 서울시(9.56%)는 물론 강남구 상승률(11.17%)을 크게 웃돌았다.
 
또 경기지역의 전통적인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값도 수능 이후 11개월간(2016년 12월~2017년 11월) 12.52% 오르며, 분당구(8.43%)와 경기도(2.83%) 상승률을 모두 상회했으며,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값 역시 3.5% 오르며 인천시 상승률(2.54%)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명문학군 지역이 높은 가격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로, 내 집 마련에 있어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부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 유해시설도 없어, 자녀들의 우수한 면학 분위기로 선호도가 높다.
 
이렇다 보니 불수능 직후엔 우수한 학군과 학원가가 형성된 지역에 실수요가 몰려 전세값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전세가는 수능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2016년 12월~2017년 2월) 0.58% 오르며 서울시 평균 전세가 상승률(0.35%)을 웃돌았다. 또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아파트 전세가 역시 이 기간 동안 0.6% 오르며 경기도 평균 상승률(0.47%)을 상회했다.
 
이렇다 보니 불수능 직후에는 명문학군 내 분양시장도 인기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선보인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강남 8학군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결과,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려 평균 168.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2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6블록에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운정주택사업㈜가 시행하는 만큼 전용 85㎡이하 2505가구는 국민주택으로, 전용 85㎡초과 537가구는 민영주택으로 공급된다. 2017년 대학입시에서 경기도 11개 자율형 공립고 가운데 서울대를 가장 많이 합격시킨 운정고(자율형 공립고)가 도보권에 있는 것을 비롯해 동패초, 동패중, 동패고 등의 교육시설도 모두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GS건설은 12월 경기 일산동구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일산자이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일산자이 2차가 들어서는 식사지구 내에는 현재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들어서 있다. 특히 고등학교 2곳이 모두 일반학교가 아닌 고양국제고교와 자율형 공립고인 저현고등학교로 구성돼 일산에서도 손꼽히는 우수학군을 자랑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서 대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6개동, 전용면적 59~120㎡의 총 3,10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인근에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모두 예정돼 있으며,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교육시설이 생활권과 근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BRT정류장 및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하고, 전면에는 근린공원, 원수산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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