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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동안 달라진 안철수의 '초심'
바른정당과 연대 입장 변화…"지방선거 3자 구도로 가야"
2017-12-04 15:54:39 2017-12-04 15:56:5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취임 100일동안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문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과 태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와 관련해 “당분간 정책연대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통합·연대는 절차, 상대 등이 있기에 (양당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전략으로 선거구도 재편을 언급하며 “최소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연대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당대표 선거기간 중 입장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당시 “자칫하면 (당이) 떨어져 죽을 수 있는 상황에 ‘혹시 연애할 생각 없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당 지지율과 관련해서도 당대표 후보시절 발언과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안 대표는 “지지율 변동은 하나의 사건만으로, 이벤트만으로 바뀌지 않는다”며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축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물이 10도에서 99.9도까지 끓을 때 바깥에서 보긴 똑같아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고, 계기가 있을 때 0.1도 차이로 끓는다”고 밝혔다.
 
앞서 당대표 후보시절 안 대표는 “한두 달 내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 일 것”이라며 대폭적인 당 지지율 반등을 호기롭게 공언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4~6% 박스권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안 대표는 튼튼한 3지대를 만들어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4대 정치 개혁과제로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존 극복과 다당제 정착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이념 극복 ▲정치세력과 인물 교체를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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