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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커졌지만 실적은 뒷걸음…영어회화업계 마케팅 출혈경쟁
2017-12-10 15:01:17 2017-12-10 15:01:17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기초 영어회화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요 업체들 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어느 정도 출혈을 감내하고서라도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영어회화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어학교육 가운데서도 성인 영어회화시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시장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여러 군소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성인 영어회화시장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업체로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시원스쿨(법인명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 꼽힌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시원스쿨은 각각 매출액 164억7400만원, 480억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287억4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원스쿨은 새로운 판매 채널을 개척한 것이 매출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4년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소셜커머스에 입점해 영어회화 상품을 판매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이어 2015년부터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고, 이 또한 지금까지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 판매 비중은 2015년에는 60%, 지난해에는 50% 가량이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발업체들도 소셜커머스와 홈쇼핑 판매에 잇따라 진출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뇌새김(법인명 위버스마인드), 야나두 등 주요업체들도 홈쇼핑에서 영어회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높은 홈쇼핑 판매 의존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높은 수수료 때문에 관련 비용이 증가해 매출규모는 커지지만 영업이익률 등 실적 지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원스쿨의 경우 2015년 28.7%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17.8%로 하락했다. 또한 2014년 설립된 야나두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업체들은 친숙한 인지도를 쌓기 위해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시원스쿨은 유재석과 강호동을, 뇌새김과 야나두는 각각 이승기와 조정석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기초 영어회화 강의를 고를 때, 해당 회사의 규모나 업력 등이 아니라 얼마나 친숙한 브랜드인가를 가장 크게 고려한다"며 "이 때문에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업체들간에 다소간의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에 투입돼야 할 자금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소진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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