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조직 수술 칼 빼들다
조직개편으로 사업 직접 챙기겠다…"과거 관행에서 탈피 못해" 질타
입력 : 2017-12-07 18:46:44 수정 : 2017-12-07 18:46:4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조직 수술의 칼을 빼들었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며 발생하는 공백을 각 사업부문에 믿고 맡겼지만, 여전히 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메스를 직접 들게 만들었다. 딥체인지의 가속화다.
 
SK텔레콤은 7일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사장 직속으로 테크인사이트그룹을 편제한다. 또 AI리서치센터를 신설해 AI(인공지능) 관련 핵심기술 개발 등 역량 강화에 나선다. 테크인사이트그룹은 AI리서치센터 등을 통해 확보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사업을 박 사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종합기술원은 ICT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 4대 사업부의 핵심 상품 및 사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맡는다. 테크인사이트그룹과 AI리서치센터, ICT기술원은 이날 발표된 4대 사업부와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4대 사업부는 ▲MNO(무선통신사업)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으로 체계화됐다. AI 사업은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에서 맡는다. MNO사업부장은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이, 미디어사업부장은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겸임한다. IoT·데이터사업부장은 허일규 데이터사업본부장이,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이상호 AI사업단장이 맡는다.
 
공유와 협업을 위한 조직개편도 이어진다. MNO사업부 산하에 신설된 통합유통혁신단은 4개 사업부가 공유하는 판매·유통 채널 인프라의 역할을 한다. 회사 관계자는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채널이 통합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I사업단은 'Open Collabo.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외부 스타트업이나 대학 등이 추진하는 변화를 내부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고객중심경영실은 고객가치혁신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객 연결 채널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이 7일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월 성남시에 위치한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비상근무중인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내년으로 취임 2년차를 맞는 박 사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부담을 덜게 된 만큼 본연의 사업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수펙스 ICT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전공분야라 자신감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박 사장은 올 초 향후 3년간 뉴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 미래형 네트워크 투자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개방과 협력을 통해 뉴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그의 일성에도 조직이 시장 1위 방어에만 수성하면서 수술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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