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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연말인사·조직개편 키워드는 ‘AI·5G’
기존 주력사업은 한계 '판단'…미래 먹거리로 전열 재정비
2017-12-10 17:53:24 2017-12-10 18:05:4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이 AI(인공지능)와 5G(5세대통신)를 향하고 있다. 이통시장 포화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기존 주력사업은 이미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이통3사는 AI와 5G를 중심으로 조직의 판을 새로 짜고, R&D 역량을 강화하는 등 미래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시행한 조직개편에서 R&D 컨트롤타워였던 종합기술원 명칭을 ICT기술원으로 변경했다. 전무로 승진한 박진효 전 네트워크기술원장이 ICT기술원장을 맡는다. 또 성장 R&D 영역에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AI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3월 기존 플랫폼 부문을 해체하고 CEO 직속 조직으로 AI사업단을 편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CEO 직속으로 테크인사이트그룹도 신설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도 발굴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이 원하는 빠르고 강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왼쪽)과 이동면 KT융합기술원장. 사진/뉴시스, KT
 
KT는 8일 시행한 인사에서 R&D를 총괄하는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KT의 미래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융합기술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5G 시범무대가 될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직의 사기도 제고했다. 이필재 마케팅전략본부장 겸 기가지니사업단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가지니사업단은 지난 5월 마케팅전략본부 산하에 만든 AI 서비스 전담 조직이다. 이 부사장은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가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KT는 올해 1등 KT인상 대상을 기가지니 태스크포스에 주면서 1억원을 포상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5G와 AI 사업 수장들의 연이은 승진은 공로에 대한 포상과 함께 해당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30일 단행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정비하고, AI사업부장에 현준용 전무를 내정했다. 또 5G의 선도적 투자 검토와 차별화 서비스 준비를 위한 5G추진단을 신설키로 했다. 5G추진단 수장은 LG유플러스의 미래 융합서비스 개발을 주도해왔던 최주식 부사장이 맡는다. 권영수 부회장은 조직개편 이후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5G, AI 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면서 “5G와 AI사업을 수행할 조직을 정비했으니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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