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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기조 온도차…대기업 '현상유지'·중기 '긴축경영'
기업 절반이 '장기형 불황' 진단…경기회복 시점 '2020년 이후' 가장 많이 꼽아
2017-12-17 18:15:56 2017-12-17 18:15:56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대기업이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에 중점에 둔 반면, 중소기업은 '긴축경영'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했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8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국내기업 273곳 대상)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5%가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를 꼽았다. '긴축경영'은 39.5%로 조사됐다. 반면 '확대경영'은 18.0%에 그쳤다. 지난해 절반 가까이이 '긴축경영'을 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온도차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52.1%가 내년에 '현상유지' 기조를 택했지만, 300인 미만에서는 45.7%가 '긴축경영'을 예고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긴축경영 응답이 크게 감소(60.5%→28.2%)해 대·중소 별로 처한 여건이 상이함을 드러냈다.
 
현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9.1%가 '장기형 불황'으로 봤다. 지난해(81.5%)보다는 부정적 진단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장기 불황을 우려했다. 이어 '현재 경기가 저점이나,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이라는 응답(22.7%)과 '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으로 진입'이라는 응답(21.6%)이 뒤를 이었다. 경기 회복 시점으로는 35.3%가 '2020년 이후'를 꼽았다. 이어 31.3%가 '2018년 하반기'를 지목했다.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금년 수준'(38.8%)이,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소폭 축소'(36.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를 자체 평가한 결과로는 10점 만점에 평균 4.4점으로 집계됐다.
 
예상되는 내년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민간소비 부진(25.9%), 과도한 기업규제(20.4%), 투자심리 위축(18.1%), 노사관계 불안(14.8%)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이 추정한 2018년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평균 2.7%로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내년 성장률을 2.9%로 전망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2.6%로 전망해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온도차도 엿보였다.
 
이밖에 내년부터 시행될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7%가 '고용 축소'를 우려했다. 이어 '무인화·자동화 등 자본투입 확대'(24.6%), '제품가격 인상'(22.0%) 등을 꼽았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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