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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84% “하반기 구직난 더 심각”
구직난 심해진 이유 1위, 지원 경쟁률이 높아져서
2017-12-19 08:35:20 2017-12-19 08:35:2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자수 감소 보도가 연일 나오는 가운데 구직자들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구직자 383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구직난 체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느끼는 체감자는 67.6%였고, 특히 이들 중 84.2%는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채용시장 규모가 더 큰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였다. 
 
하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지원 경쟁률이 높아져서’(47.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질 낮은 일자리만 많은 것 같아서’(45.2%), ‘서류 등에서 탈락하는 횟수가 늘어서’(43.6%), ‘채용을 실시한 기업이 줄어서’(41.3%), ‘경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39.4%), ‘기업별 채용규모가 축소돼서’(35.9%) ‘채용 절차가 까다로워져서’(30.1%)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러한 구직난이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눈높이 낮춰 입사지원’(59.1%, 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다. 계속해서 ‘지원 횟수 증가’(57.9%), ‘묻지마 지원’(38.6%), ‘자격증 등 스펙 향상에 집중’(27%), ‘해외 취업을 알아봄’(13.5%), ‘인턴 등 실무경험 쌓기에 매진’(11.6%)으로 이어졌다. 이외에 ‘취업 사교육에 투자’(9.7%),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 변경’(8.9%), ‘창업을 준비함’(8.9%) 등도 있었다. 
 
이들 중 94.6%는 심화된 구직난으로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구직난에 따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자 중 ‘불편을 느낄 정도의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47.8% 였고, ‘가끔 압박을 느끼는 수준의 스트레스’는 31.6%, ‘치료를 요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16.7% 였다. 이들은 모두 스트레스성 질병을 토로했는데 48.4%가 ‘불면증’이 있다고 답했으며, ‘만성피로’(42.4%), ‘두통’(40.2%), ‘소화불량’(36.7%), ‘우울증·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26.9%)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직난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내후년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답변이 39.9%로 구직난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뒤이어 ‘내년 상반기’(35.2%), ‘내년 하반기’(18.5%), ‘내후년 하반기’(6.3%)의 순이었다. 
 
구직자들은 구직난 타개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일자리 나누기’(58.2%, 복수응답)를 우선으로 꼽았다. 체감적으로 채용이 줄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경기 회복과 경제성장’(56.4%), ‘실효성 있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52.5%), ‘구직자의 현실적인 눈높이’(29.8%), ‘대학들의 취업 맞춤 교육’(10.7%) 등으로 나타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쉽사리 늘어나지 않는데, 내년도 졸업생이 취업시장에 신규 유입되면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구직난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불안함에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되면, 서류 통과도 어려울 수 있어 잦은 탈락으로 인한 부작용만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기업 및 직무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꼼꼼히 살펴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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