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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신중한 금통위 의사록에 안도…"시장 변동성 높진 않을 것"
내년 금리인상 1회 가능성 높아…"3분기 시작하는 7월에 오를 것"
2017-12-19 17:40:28 2017-12-19 17:40:2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에 앞서 잔뜩 긴장했던 채권시장이 기존의 신중한 인상론이 유지되자 안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 오후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 다수가 기준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신중한 인상 기조를 나타냈다.
 
앞서 채권시장은 이번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움츠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일보다 0.7bp 오른 2.097%, 10년물은 1.8bp 오른 2.451%에 마감했다. 의사록 공개에 앞서 약보합과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의사록 내용에 따라 향후 채권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금통위서 조동철 위원은 기준금리 동결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만장일치 인상이냐, 소수의견이 있느냐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수 있고, 조 위원의 발언 수위와 이에 동조하는 금통위원이 있었는지가 이번 의사록의 최대 쟁점이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당시 금통위 후 발표된 기자회견과 비슷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의사록에 따르면 조 위원은 “향후 경제 환경이 비교적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나, 현재 우리경제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당장 축소해야 할 정도로 견실한 상태에 이르렀는지는 불확실하다”며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에 한 금통위원 역시 “경제 전망이 구체화되는 내년 초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내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한차례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금통위서 소수의견이 드러났을 때, 1명이냐 2명이냐가 중요한 쟁점이었다”면서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사실상 소수의견은 2명이었으나, 금리인상에 표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 의사록을 반영할 때, 내년 1분기에는 인상이 힘들 것으로 보이고 2분기에는 한은 총재의 임기가 만료되는 변수가 있다”면서 “3분기 시작인 7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번 의사록이 현 채권시장에 장기간 변동성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의 금리는 계절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루 이틀의 일시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커브 플래트닝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입찰 수량이 적은 가운데 연말 채권시장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채권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급적 불균형에 따른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연구원 역시 "현재의 채권금리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적인 요소들도 함께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후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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