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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사상 첫 케이블 매출 추월
이통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2017-12-25 16:55:35 2017-12-25 16:55:3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IPTV(인터넷TV)가 매년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은 케이블TV를 처음으로 추월했고, 가입자도 빠르게 따라잡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2016년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IPTV 매출은 2조4277억원으로 케이블TV(2조1692억원)을 뛰어넘었다. IPTV 매출은 2014년 1조4872억원, 2015년 1조9088억원, 2016년 2조4277억원으로 매년 30%에 가까운 고공성장 중이다. 반면, 케이블TV 매출은 2014년 2조3462억원, 2015년 2조2590억원에서 지난해 2조1692억원을 기록하며 IPTV에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전체 방송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IPTV는 2014년 10.1%에서 2015년 12.5%, 2016년 15.3%로 증가하며 지난해 케이블TV를 앞질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케이블TV는 2014년 15.9%, 2015년 14.7%, 2016년 13.6%로 최근 3년간 하락세다.
 
 
 
가입자 수도100만명대로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 중이다. 2016년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77만명(6.2%) 증가한 1289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 가입자(1389만명)에 이은 2위지만 그 격차가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2014년 494만명이었던 격차는 2015년 237만명, 지난해 100만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가입자 수 통계에서는 IPTV가 케이블T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중 케이블TV 가입자 점유율도 2012년 64%에서 지난해 46%로 떨어진 반면 IPTV 점유율은 23%에서 43%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점유율까지 합산하면 지난해 이통사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한다.
 
유료방송시장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으로 양분되던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진출한 IPTV는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며 시장 구도를 변화시켰다. IPTV는 이미 이통사에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내년 실태조사에는 이 같은 양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3분기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올랐다. KT는 유·무선 분야 매출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분야만 9.3% 성장했다. LG유플러스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자사의 IPTV 매출이 10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IPTV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이통사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방송산업 전체 매출은 15조9023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IPTV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177만명(6.2%) 증가한 3003만명이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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