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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 원스토어, 점유율 제자리
토종 연합군 형성에도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양강구도 공고
2017-12-27 18:36:07 2017-12-27 18:40:2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출범 2년차를 맞은 앱마켓 원스토어가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러 있다.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신작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원스토어 점유율은 11~12%대에 그친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6월 SK텔레콤과 네이버가 해외 앱마켓으로부터 국내 앱마켓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목표로 만든 앱장터다. SK텔레콤이 65.54%, 네이버가 34.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 LG유플러스도 가세해 동맹군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릴 대항마 탄생을 기대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6월 출범 당시 12.8%이던 토종 앱마켓 점유율을 3년 후에는 40%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올해 4월 발표된 2016년 대한민국 무선인터넷산업 현황에 따르면 점유율이 11.8%로, 되레 소폭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구글 플레이는 58.2%, 애플 앱스토어는 26.4%를 점유하며 국내 앱마켓 시장을 활보했다.
 
원스토어 이미지. 사진/원스토어
 
 
실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출범 첫 해인 지난해 매출 1068억원, 순손실 222억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기준 매출 866억, 순손실 142억원이다. 시장 안착과 반격을 위해 대규모 판촉, 광고비를 쏟아 부었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는 평가다.
 
인기 콘텐츠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스토어는 초반 게임 마일리지 지급과 통신사 멤버십 할인, 네이버 검색 연계 등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앱 출시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앱마켓의 매출을 책임지는 유료게임 분야에서 인기작 부재가 두드러진다.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부문 최고매출 순위는 모두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테라M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원스토어 매출 순위에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0위권 밖인 권력, 열혈강호, 천하를 탐하다, 별이되어라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콘텐츠의 수급이 되지 않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데 실패한 것 같다”면서 “양대 앱마켓 입지가 공고한 상황에서 향후 원스토어가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측은 더디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라 정착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앱마켓 내 거래가 2000억원 정도 오르는 등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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