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과천 정부청사 열린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강 이사를 비롯한 한국방송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사적유용을 적발하고, 해임·연임제한 등의 인사조처를 하라고 방통위에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그가 애견 카페 이용·동호회 회식 등에 업무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적발된 강 이사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확인액은 327만3300원이었으며, 사적 사용 의심액은 1381만7746원이었다.
방통위는 강 이사가 사적용도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규모가 커 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 측은 “감사결과에 대해 KBS 이사 전원에게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했다”며 “이중 강 이사가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회의 결과에 대해 "방통위는 이번 안건을 야당 추천 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처리했다"며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한 행정절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졸속처리가 아닐 수 없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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