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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로 무장하는 한국건설, 효율·안전성 강화 매진
"국내 건설사들 해외 입지 확대 위한 첨단기술 확보 노력 강화될 것"
2018-01-02 06:00:00 2018-01-02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무대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첨단기술을 접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건설현장에 활용해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하는 한편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모회사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가장 먼저 연구개발본부로 R&D 조직을 확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20여건의 그룹 협력과제를 수행했다"며 "향후 기술 기반의 사업 수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사와의 융합기술 성과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제철 슬래그를 활용한 건설 재료 개발이 있다. 슬래그는 제철 또는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암석과 유사한 조성을 띤다. 현대건설은 현대제철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슬래그를 이용한 무시멘트 결합재와 고내화·고단열 슬래그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우건설(047040)은 미래사업 선점을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기술개발팀을 따로 두고 있다. 이 조직은 기술 기획과 전략·미래사업 발굴 업무를 수행한다. 또 새로 개발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사업화팀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개발한 '대우 스마트건설(DSC)'은 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안전과 공정, 품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3D설계를 기반으로 시공 정보를 수집하거나 스마트맵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장에서 수집된 정보를 작업자가 쉽게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서해선철도4공구,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사업장에서 DSC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현장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 현장뿐 아니라 인도 교랑공사, 보츠와나-잠비아카중굴라 교량공사 현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DSC 시스템을 신규 프로젝트의 계획과 설계 조달, 시공, 유지관리 등 전 단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설계검증부터 시공 및 안전관리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빌딩정보모델링(BI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빔(BIM)이란 기존의 평면 설계방식을 기획,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3차원 설계방식으로 시설물을 모델링하는 과정을 뜻한다. 공사착공 전 시공상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설사 최초로 안전관리 계획수립에 본격 BIM을 활용해 주목을 받았다. LCT 복합개발사업은 주거건물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극초고층(101층, 411M)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 등 BIM 적용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해외시장의 발주량은 예년에 비해 살아날 전망"이라며 "해외시장의 입지 확대를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첨단기술 확보 노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이 서해선철도4공구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대우 스마트 건설(DSC)'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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