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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고교 내신 관리 엉망…출제오류·부실채점
A고 4년간 141건 출제오류…일부 외고 2년 연속 같은 문제 출제
2018-01-03 16:30:11 2018-01-03 17:18:0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서울 몇몇 고등학교가 중간·기말고사 문제 출제와 채점을 부실하게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3일 시교육청이 공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사립학교인 A 고등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중간·기말고사 출제 오류가 141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38건, 2015년 48건, 2016년 37건, 2017년 18건의 오류가 발생했다. 
 
또 해당 고등학교는 문제 정답을 정정할 때에도 시교육청의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따르지 않았으며,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교장 결재만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교육청 지침을 어기면서까지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강제자습을 시켜온 사실도 감사결과 밝혀졌다. 학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모아 ‘특별반’을 운영하며 오전과 오후에 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제했다.
 
또 다른 학교는 문제를 채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의 B외고의 경우, 지난 2016학년도 기말고사 당시 일부 과목의 서술형·논술형 문제를 교사 1명이 채점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칙상 서술형·논술형 문제는 두 사람 이상의 채점자가 따로 점수를 매겨 평균 낸 뒤 점수를 부여해야 한다. 
 
또 해당 외고는 같은해 1학년 중간·기말고사에서 과학과목 문제 일부가 이전 학년도와 같게 출제된 사실도 지적받았다.
 
이는 또 다른 학교인 C외고에서도 적발됐다. C외고는 2016학년도 정기고사 서술형·논술형 채점에 교사 2명이 참여한 것처럼 답안지 봉투에 서명돼 있었지만, 감사결과 1명만 채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중간고사 러시아어회화과목 문제 4개가 2015학년도와 동일하게 출제된 사실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정기고사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기관주의,경고 처분을 내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사립학교가 관행을 핑계로 서술형·논술형 문제 채점을 교사 한 명이 혼자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공정한 채점을 위해 서술형·논술형은 반드시 두 명 이상이 채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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