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애플 안방'까지…거침없는 대륙의 진격
화웨이·샤오미, 미국 진출…애플·삼성으로서는 '부담'
2018-01-04 18:49:24 2018-01-04 18:52:0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주자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국 시장과 인도 등 동남아시아 점령에 힘입어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까지 진출해 세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중국 업체들의 도전은 북미시장의 전통 강호인 애플·삼성전자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 10 프로'.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2월부터 미국 통신기업 AT&T와 손잡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1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10'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칩셋 '기린 970'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중국·유럽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화웨이는 2014년 이후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저가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현지 이통사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시장 진출을 수차례 타진했지만, 보안·특허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화웨이는 이번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에서만 1억달러 규모의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광고비로만 1억달러를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미국 진출에 앞서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달 초 하와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미국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저가 스마트폰 이미지를 탈피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공략이 필수다. 중국의 도전은 기존 북미시장의 선두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앞서 인도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막대한 자금력으로 선두업체를 추격했던 중국의 기세를 경험한 터다.
 
한편 중국 진출을 대하는 미국 언론은 기대로 가득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주요 통신사들은 신규 스마트폰 업체의 등장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고, 뉴욕타임스는 "화웨이의 메이트10 시리즈는 중국산은 저품질·저가라는 인식을 바꾸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