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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수요예측 본격화…흥행 기대
AA등급 이상 우량채 연이어…"발행시장 훈풍 감지"
2018-01-15 15:06:19 2018-01-15 15:08:1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새해들어 회사채 수요 예측이 본격 궤도에 오름에 따라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량채들의 발행으로 오버부킹(예약초과)을 전망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신세계(AA0), 현대제철(AA0), 현대오일뱅크(AA-), LG유플러스(AA0) 등 AA등급 이상의 우량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3년물 2000억원·5년물 1000억원을, 현대제철은 3년물 800억원·5년물 1500억원·7년물 700억원을 각각 발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AA등급 이상의 우량기업이라는 점과 지난주 수요예측이 흥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이 오버부킹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롯데칠성음료(AA+)는 3년물과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유효 수요경쟁률 2.13배, 4배를 각각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롯데칠성음료는 3년물 기초발행금액 1500억원을 2000억원으로 확대 발행을 결정했고, 5년물은 기존과 동일한 5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연합자산관리(AA0)는 3년물 1000억원·5년물 500억원·7년물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총 740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LG상사(AA-) 역시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수요예측에서 수익추구와 중장기물에 대한 견조한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연초 AA등급 이상의 우량기업 회사채 수요예측과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이어지면서 연초 발행시장의 훈풍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부정적 등급전망에도 모집금액 2.6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했다”면서 “등급하향을 감안한 수준의 발행이라면 충분한 시장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이 없었다는 것이 이번주 시장의 활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상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은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이뤄지는 시기이나 지난 2주간 회사채 수요예측이 거의 없었다”면서 “회사채 발행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에게 이번주 수요예측은 단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리가 다소 높아진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이 본격화되면서 수요예측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금리상승으로 절대금리가 다소 높아진 점을 바탕으로 발행시장 내 훈풍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발행물량은 충분히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내용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영향받을 수 있고, 이는 곧 회사채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과 경제전망 상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과 경제전망 상향을 통해 시장 긴장감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2018년 성장률 전망치는 0.1~0.2%포인트 가량 상향 조정한 3%대 성장률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번 경제전망 상향이 금리 상승을 일으키긴 어렵지만, 최근 가팔랐던 원화 강세와 최저임금 등 내수정책에 대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경기 인식을 재확인함에 따라 단기금리의 하단은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이 본격화됨에 따라 발행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딜러가 근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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