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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엇갈린 시선
상용화까지 난제 수두룩, 비싼 가격과 수율도 한계…삼성, 연내 상용화 자신
2018-01-16 18:15:16 2018-01-16 18:20: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마이크로LED TV를 바라보는 디스플레이 업계 시선이 엇갈린다. 빠른 시일 내에 기존 디스플레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기술적 한계와 부품 원가 등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부정적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8에서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시제품 ‘더월(The wall)’을 공개했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촘촘히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표현한다. 색을 내기 위한 별도의 컬러 필터가 없어 뛰어난 색 재현율과 밝기 구현력을 자랑한다. 내구성, 수명, 소비전력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삼성전자는 더월을 연내 상용화해 LG전자 OLED TV의 대항마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마이크로LED로 상업용과 가정용 시장에 모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더월. 사진/삼성전자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크로LED는 수천만 개의 초소형 LED를 일일이 패널에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부품 원가와 생산에 걸리는 시간, 수율 측면에서 단기간 큰 개선을 이루기가 어렵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마이크로LED TV도 1억50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소니는 이미 2012년 마이크로LED 기반 패널을 공개했고 지난해 초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제품도 선보였다. 하지만 시판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마이크로LED TV는 일반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도 “마이크로LED TV를 초고화질(UHD)급으로 만들려면 약 2500만개의 LED를 박아야 하는데, 개당 1원이라고 해도 2500만원이 들어간다. 회로, 기판까지 포함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상상도 못할 가격”이라고 부연했다. 물론 경쟁사에 대한 신경전 섞인 시선이지만 업계 전문가의 언급을 지나칠 수도 없다.
 
외신들도 마이크로LED가 기존 LCD와 OLED 패널을 대체하기까지는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디스플레이 사이 연결부분이 눈에 띄고 화질도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이외 분야에서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시장조사기관 IHS 분석을 인용해 “일반 소비자 대상의 마이크로LED TV 상용화는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모바일 등 소형 패널에서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터프는 “가정 선반에서 볼 때까지 3~5년이 걸릴 것이며, 상용화된 이후에도 수년간은 가격표가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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