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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설 연휴’ 5대 메이저 배급사 흥행 '전쟁' 예고
국내 4대 배급사 VS 마블 스튜디오 ‘흥행 혈투’
2018-01-22 08:58:02 2018-01-22 08:58:0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년 중 극장가 4대 흥행 시장(설, 추석, 여름방학, 겨울방학)의 첫 포문을 열 설 연휴 흥행 전선이 뜨겁다. 지난 해 말 개봉해 무려 1300만을 넘게 동원한 ‘신과함께’ 그리고 60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박스오피스 순위 역주행을 한 ‘1987’이 이미 극장가를 뜨겁게 달궈놨다. 올해 첫 흥행 시장을 노리는 국내외 메이저 배급사의 텐트폴(가장 흥행 성공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통해 올해 진정한 첫 번째 1000만 타이틀은 누가 가져갈지 예측해 봤다.
 
 
 
◆ NEW: ‘부산행’ 이어 다시 한 번 연상호 매직?
2016년 여름 방학 시즌 NEW는 충무로의 금기를 깨트렸다. 국내에선 생소한 좀비 재난 영화 ‘부산행’을 들고 관객들의 심판을 받았다. 더욱이 이 영화의 연출은 애니메이션 전문 연상호 감독이었다. 제작비도 100억원대를 투입한 블록버스터였다. 모두가 흥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무겁고 다크한 분위기로 일관해 온 연 감독은 재난물이지만 특유의 위트와 유머까지 더했다. 특수 촬영과 실감나는 좀비 연출은 압권이었다. 연상호 매직이 통했다. 그리고 연 감독은 곧바로 차기작에 돌입했다. ‘한 남자가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된다면’이란 상상에서 출발한 ‘염력’이다. 기존 초능력 소재 영화와는 톤 앤 매너가 전혀 다르단 평이 나오고 있다. 연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위트는 더욱 짙어졌다. 여기에 부성애 코믹이 가미됐다. 류승룡 심은경의 믿고 보는 흥행 보증수표 투톱이 가세했다. ‘윰블리’로 통하는 배우 정유미의 악역 변신도 기대 포인트다.
 
연상호 매직이 펼쳐지고 관객들의 입소문이 터진다면 ‘부산행’ 이후 쌍천만 감독 탄생이 또 다시 가능하단 예측도 충분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 CJ E&M: 강동원 버전의 '도망자'
국내에도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의 원맨쇼가 집대성된 영화가 될 전망이다. 이미 강동원은 ‘군도’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그리고 올 1월까지 극장가를 휩쓴 ‘1987’까지 주조연 악역까지도 가리지 않으며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선보여 온 신흥 흥행 보증수표다.
 
이번에 그가 타이틀롤을 맡은 ‘골든 슬럼버’는 초대형 암살 사건에 연루된 한 남자의 추적이 기본 골격이다.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가 뜻하지 않게 광화문 한 복판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찰 수사 결과 목격자 현장 지문 그리고 CCTV 자료 모든 것이 대통령 후보 암살 범인으로 건우를 지목하게 된다. 자신을 움켜 쥔 주변의 함정 하나하나를 빠져 나오면서 진실을 향해 추적하는 강동원의 활약과 그리고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록 그의 주변 사람들이 다시 위험에 빠지는 모습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골든 슬럼버’는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 광화문 한 복판에서 대규모 폭파 장면을 촬영해 화제다. 촬영 당시 실제 촛불집회가 한 창이던 시기라 이 영화의 사실성과 현실감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다음 달 14일 개봉이다.
 
 
 
◆ 쇼박스 : 돌아온 ‘설 연휴 관람 의무감’
설연휴 흥행 단골 ‘조선명탐정’이 컴백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3편은 ‘흡혈괴마의 비밀’이란 부제가 붙었다. 주인공은 당연히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가 다시 함께 한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에 사람이 타 죽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다시 한 번 김민과 서필이 의기투합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1편의 한지민, 2편의 이연희에 이어 3편의 ‘명탐정 퀸’은 김지원이 맡았다. 김지원은 김민과 서필이 조사하는 사건 현장에서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면서 괴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두 사람이 쫒는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어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이민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흑도포’로 출연해 긴장감을 더한다.
 
2011년 1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478만 6259명, 2015년 2편 ‘조선명탐정: 놉의 딸’이 387만 2015명을 동원하며 충무로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로 주목 받고 있다.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조금은 느긋한 설연휴
‘신과함께’로 창사 이후 첫 번째 1000만을 달성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시즌 ‘신과함께’ 2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서 롯데엔터는 올 여름 시장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단 예측이 된다. 하지만 설 연휴 텐트폴 영화로 롯데엔터가 내세운 ‘흥부’ 역시 만만치 않다. 흥행 시장에서 다소 위험성을 안고 있는 사극이지만 ‘흥부’의 배우 라인업과 재해석은 흥미와 관심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흥부’는 백성이 날로 피폐해져가는 조선 헌종 14년을 배경으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한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자신의 친형 놀부(진구)를 찾기 위해 글을 쓰던 중 남보다 못한 조권(김주혁)·조항리(정진영)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흥부’는 지난 해 말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고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는 영화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속 ‘흥부’인 조권역을 맡았다. 부모 잃은 아이들과 백성을 돌보는 따뜻한 인물이다. 고전 속 ‘놀부’인 ‘조항리’는 명품 연기자 정진영이 맡았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스토리로 남녀노소 관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다음 달 14일 개봉.
 
 
◆ 마블: 히어로계의 혁신적 캐릭터
국내 팬들에겐 낯선 히어로다. 하지만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처음 등장하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 잡았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안에서 최강 금속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성분인 ‘비브라늄’을 온 몸에 두른 갑옷으로 무장한 ‘블랙 팬서’다.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상 유일의 비브라늄을 보유 생산국인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 ‘티찰라’가 비브리늄을 노리는 새로운 적들의 위협에 맞서 전 세계를 지켜내는 미션을 그렸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마찬가지로 ‘블랙 팬서’ 역시 국내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부산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자갈치 시장일대, 사직동 등 부산 랜드마크에서 촬영이 진행돼 영화 속에서 익숙한 장면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캐릭터적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어필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블랙 팬서’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능가하는 재력과 ‘캡틴 아메리카’와 필적할 육체적 능력을 지녔다. 또한 가상의 국가 ‘와칸다’의 최첨단 과학 기술도 볼거리 중에 하나다.
 
다음 달 초 영화 속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을 선택해 대규모 프리미어 행사를 연다. 다음 달 14일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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