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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도설' 중견건설사들, 유상증자 '봇물' 전망
PF만기 도래‥당장 비용조달 위한 최선책 부각
건설사 자본금 비율 낮아‥"증자, 자기자본 확보 위한 수단"
2010-02-24 10:26:04 2010-02-24 10:26:04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미분양 심화 등으로 중견 건설사들의 줄부도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유상증자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대표적인 중견건설사인 한라건설은 지난 18일 기존 발행주식수의 107.5%에 달하는 1036만3000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견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건설사들의 유상증자가 향후 몇 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마디로 돈이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한데 이자 등 고정비용을 당장 감당할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우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미분양이 될 경우 건설사들이 그 부담을 모두 떠안는 PF를 선택했는데, 미분양심화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PF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PF대출만해도 44조원대로 건설사의 자금난을 압박하고 있다.
 
또 신규차입금을 조달할 상황이 안 되는 것도 유상증자를 부추기고 있다.
 
과거라면 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국내 주택시장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우량건설사의 차입금 확보가 쉽지 않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견건설사들이 차입금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견건설사들이 타인자본을 자기자본으로 대체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견건설사들의 낮은 자본금 비율도 유상증자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외부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면 그동안 쌓아둔 자금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여유자금마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대형건설사의 비율은 46.4%, 중견건설사가 33.5%였다.
 
하지만 자본금만 따진다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대형건설사의 매출액대비 자본금비율은 37.4%지만, 중견건설사는 7.5%에 그쳤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라건설의 경우 유상증자 이전에는 자본금이 2.9%에 불과했다.
 
조윤호 연구원은 "외형성장이 필요한 중견건설사는 자본금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크다"며 "유상증자 이벤트가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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