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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맥쿼리인프라)“올해부터 분배금 레벨업”…낮게 잡아도 ‘7%’
금리인상·지자체갈등 불구 수익성 매력적
2018-01-22 08:00:00 2018-01-22 08:32:4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비싼 통행료를 받는 민자 도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따갑다. 하지만 여전히 고배당주로서의 투자가치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투자할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인프라펀드로 통한다.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광주제2순환도로 등 고속도로와 ▲인천대교 ▲마창대교와 같은 교량 ▲수정산터널 ▲우면산터널 등의 터널, 그리고 ▲부산신항만에 투자하고 있다. 유형은 달라도 항만시설을 제외하면 모두 유료도로로 묶을 수 있다.
 
펀드지만 추가 가입이 불가능한 폐쇄형이라서 ‘맥쿼리인프라’라는 이름으로 증시에 상장돼 주식종목처럼 거래된다.
 
◇MRG 때문에 생긴 갈등, 풀어가는 중
맥쿼리인프라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때문이다. 도로 건설 전 통행량을 예측해 수입을 산정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계약을 맺는데, 실제 매출이 예측치의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그만큼을 주무관청이 메워주는 조항이다. 펀드가 조성된 때만 해도 수익성이 불확실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민간자본이 드물어 MRG 조항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통행료 손실 부담을 떠안은 지자체와 갈등을 빚는 원인이 됐다.
 
또한 펀드 설정 초기부터 맥쿼리인프라 주주들에게 환원할 이익을 만들기 위해, 사업 초기에는 주로 선·후순위대출에서 대출이자수입이 발생하고 사업이 성장단계에 오르면 주식지분에서 배당을 취할 수 있도록 펀드를 설계한 탓에 초기 ‘고금리대출’도 종종 도마에 오른다.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서가 있으니 맥쿼리인프라 투자자가 불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맥쿼리는 갈등을 피하는 쪽을 선택했다. 대출금리를 낮추는 대신 운영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자체와 자본재구조화에 합의한 인천대교 사례처럼, 서로가 ‘윈윈’하는 출구전략을 모색 중이다.
 
그렇다고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맥쿼리인프라의 배당투자 매력도를 감안하면 외면하기가 어렵다.
 
◇“분배금 수익률 7~13%”
맥쿼리인프라는 투자자산에서 번 이익금의 상당액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배당(펀드이므로 정확한 용어는 분배금)하고 있다. 지난해는 상반기에 250원을 지급했고 하반기는 이미 290원 분배를 예고했다. 합산 분배금 540원을 지난 연말 분배락 직전의 맥쿼리인프라 주가 8490원이었으므로 시가배당률은 6.36%에 달한다.
 
현재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는 아직 분배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 19일 종가는 8120원이다. 만약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분배금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6.65%의 시가배당률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더 많은 분배금이 기대된다. SK증권은 올해 맥쿼리인프라가 645원을 분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의 전망치는 690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588원을 제시했다. 가장 낮은 삼성증권 전망치를 대입해도 배당수익률이 7%를 넘는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이 정도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찾기는 어렵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지분으로 투자한 인프라 자산에서 배당금이 발생해 펀드의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이므로 주주들에게 지급될 분배금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2042년으로 예정된 펀드 만기와 청산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 또한 자본재구조화 협의 과정에서 운영기간이 연장되고 있어 펀드 만기도 자연스럽게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맥쿼리인프라 펀드운용 관계자도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예정된 펀드 청산일이 다가오면 펀드의 자본금까지 조금씩 헐어서 분배금에 보태주도록 돼 있으므로 분배금이 많아도 원금을 깨서 지급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투자자도 있다. 물론 나중에는 그렇게 지급되겠지만 그럴 경우 분배금에 원금이 더해지는 방식이므로 지급 총액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 아직은 벌어들인 이익만으로 분배금이 지급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를 오래 전부터 커버하고 있는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본격적으로 배당이 발생하는 올해부터 분배금이 레벨업돼 2033년까지 분배금 수익률이 7~13%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외의 변수도 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고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맥쿼리인프라가 차입한 대출이자도 늘어난다. 하지만 통행료 수입에 물가가 반영되므로 방어력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비중이 높아 불안했던 부산신항만은 천천히 물동량이 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자체와의 재협상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손해를 보는 쪽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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