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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 "대통령·이 부회장 '2014년 독대' 맞다"
"안가에서 30분 이상 만나"…검찰 주장 뒷받침
2018-01-22 15:11:18 2018-01-22 15:11:1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안가에서 독대했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이 일요일 오후 3~4시에 청와대 관저에 자주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안 전 비서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111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먼저 검찰이 "최씨가 주말에 청와대 관저를 자주 방문했다고 증언했는데 실제로 주말 관저에서 최씨를 자주 목격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전 비서관에 따르면 최씨는 고정은 아니지만 주로 일요일 오후 3~4시에 관저에 머물렀다.
 
또 안 전 비서관에 따르면 최씨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안 전 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비서관은 "제가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최씨가 처음부터 계속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고하는 장소에 왔다 갔다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러 가면 최씨가 먼저 와있을 경우가 많았고 보고를 시작해도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재판부는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최씨가 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고 묻자 안 전 비서관은 "일을 챙기러 왔다고 생각한 거 같고 지금 와서 그렇게 생각하지만, 당시 저는 대통령 보고에 집중했고 특별히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에 나와 증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30분 이상 독대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진 2014년 9월15일보다 사흘 앞선 9월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추가 독대가 있었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하반기 정도에 면담한 사실은 기억하는데 구체적인 시기는 제가 정확히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1차 독대가 있던 9월15일과 청와대 안가 독대 시기가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전에 밝혔듯이 당시 이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받아 변호를 저장해뒀다고 거듭 밝혔다. 2014년 하반기 이 부회장을 제외하고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다른 대기업 총수의 명함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안봉근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정점' 박근혜 전 대통령 1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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