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 경영진이 다보스에 총출동해 신성장동력 블루오션을 발굴했다.
2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유정준 에너지 화학위원장(SK E&S 사장 겸임), 박정호 ICT 위원장(SK텔레콤 사장 겸임),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23일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각국의 정치인, 기업인, 경제학자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문제를 토론하는 국제민간회의다.
SK 경영진은 25일까지 중국, 베트남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에너지, ICT 분야의 재계 인사를 만나 사업 모델 다각화를 논의한다.
경영진이 다보스포럼을 찾은 건 글로벌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앞서 최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의 비지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최 회장의 주문을 이행하기 위해 다보스포럼을 찾은 것이다. SK는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신 협력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최적화된 비지니스 모델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박3일의 일정 동안 중국, 베트남 등 각국의 정재계 인사를 만난다. 23일은 샤오야칭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만나 중국 국영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는 2013년 중국 시노펙(SINOPEC)과 공동으로 '중한석화'를 설립해 협력모델을 성공시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중국의 전략적 신흥사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같은날 최 회장은 브엉 딘 훼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났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 화학, ICT 등 각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서비스업, 디지털 플래폼업,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양측의 글로벌 파트너링이 주목된다.
24일은 앤소티 탄 그랩(GRAB) 대표를 만났다. 그랩은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린다. 양측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탄 대표에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5일은 압둘라지즈 알자부 사빅(SABIC) 신임 회장을 만난다. 양측은 울산에 합작공장을 준공해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인 넥슬렌을 생산했다. 생산량은 연간 23만 톤에 달한다. 같은날 최 회장은 다보스 인턴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한다.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나선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국제포럼을 통해 국가 또는 SK 비즈니스 차원의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일 SK 신년회에서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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