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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최고금리 인하 전 고금리 대출 연장 사전점검
웰컴·애큐온·OK·OSB 대상…최고금리 인하 전 연장건 집중 검사
2018-01-24 16:42:48 2018-01-24 16:42:4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8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앞서 24% 이상의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연장과 관련해 사전 점검에 나섰다. 이는 최고금리 인하 전에 각 저축은행이 대출 연장건의 금리를 24% 이상으로 책정하는 것에 대한 사전 조사차원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부터 OK·OSB·애큐온·웰컴저축은행 등 4개 업체에서 법정 최고금리 관련 대출 연장에 따른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전 점검은 다음달 8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앞서 고금리 대출 취급 상황을 조사하기 위함이다.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되기 직전에 고금리 대출을 연장하는 것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이번 사전 점검에서 4개 저축은행이 고금리대출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 24%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에 맞춘 영업을 하는 지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8일 전까지는 법적으로 24% 이상의 고금리 대출에 대한 연장이 가능하지만, 서민들의 금융생활 안정을 위해 최고금리 인하 이전에도 각 저축은행들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앞선 법정 최고금리 인하 당시 일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을 적극 추진했던 사례도 있었다. 앞서 일부 저축은행들이 지난 법정 최고금리가 34.9%에서 27.9%로 하락한 2016년 3월 직전에 고금리 대출을 진행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만기가 남았음에도 27.9% 이상으로 대출을 연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2월 저축은행 전체 가계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24.3%로 1개월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이 기간 신규대출 금리를 연 27%에 판매하기도 했다. A저축은행은 2015년 말부터 2016년 2월까지 신규 신용대출 중 연 27% 이상의 비중이 90%를 넘기도 했다. 
 
이번에 사전점검에 나선 4개사의 경우 고금리 취급 비중이 다소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3분기 기준 OSB저축은행의 20% 이상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93%로 10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20% 이상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87%, OK저축은행은 86%, 애큐온저축은행은 81%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금감원의 사전 점검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소급적용이 불가능하자 직접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24% 이상의 대출을 취급해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업계 자체적으로 고금리 대출자에 대한 부담완화 방안을 내놓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앞서 최고금리 인하 때 일부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이번에 사전점검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OK·OSB·애큐온·웰컴저축은행 등 4개 업체에 대해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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