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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판타지 소설가 어슐러 르귄, 88세로 타계
2018-01-25 10:50:35 2018-01-25 14:42:4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 연대기'를 쓴 세계적 소설가 어슐러 K. 르 귄이 타계했다. 향년 88세.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그의 아들 테오 다우네스와의 인터뷰를 인용, 르 귄이 전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저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우네스는 “르 귄은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며 “사인이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최근에 앓았던 심장질환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슐러 르 귄은 1929년 10월21일 세계적인 인류학자 알프레드 크로버와 동화작가 디어도어 크로버 사이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을 전공했으며 프랑스 역사학자인 찰스 르 귄과 결혼했다.
 
1962년 시간여행을 다룬 단편소설 ‘파리의 4월’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 인류학과 심리학, 도교 사상, 페미니즘, 무정부주의 등 다채로운 주제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1969년 발표된 '어둠의 왼손'과 1974년 펴낸 ‘빼앗긴 자들’로 과학소설 분야의 최고 권위상으로 꼽히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 초반까지 쓴 ‘어스시’ 3부작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권이 팔렸고, 그는 존 로널드 로웰 톨킨(J.R.R.톨킨)과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C.S.루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가로 불리게 됐다.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은 ‘라비니아’(해외 2008년, 국내 2011년)가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며,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이 뮤비에 그녀의 단편집 ‘바람의 열두방향’에 수록된 단편 중 ‘오멜라스 를 떠나는 사람들’을 소재로 차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스시 전집 세트’, ‘라비니아’ 등을 국내 출간한 민음사의 임프린트(자회사) 황금가지는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외계로서 우주를 다루는 것이 아닌, 다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 들어 일종의 ‘사고 실험’과 같은 느낌을 준다”며 “문학 상을 SF 소설가가 탄다면 1순위로 선택 받을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세계 3대 판타지 소설가로 손꼽혀 온 어슈러 르 귄. 사진제공=민음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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