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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생태계 체력 개선…초기창업·기회형창업 늘어
'2017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발표
상업·법률 인프라와 사회·문화 규범 분야 개선은 '숙제'
2018-01-29 15:00:25 2018-01-29 15:00:25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지난해 국내 창업생태계의 기초체력이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창업동기 면에서도 생계형창업 비중 대비 기회형창업 비중이 증가했다.
 
29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가 시행하는 '2017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는 기업가정신과 국가 경제성장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비영리 국제연구 프로젝트로, 1999년 최초로 시행됐다. 한국은 2008년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2017년 GEM 연구엔 총 54개국이 참여했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는 이들 54개국을 다시 자연 상태에서 경제적 수단을 찾는 경제를 뜻하는 '요소주도형' 5개국, 규모집약도가 경제발전의 동인이 되는 경제인 '효율주도형' 25개국, 연구개발·지식집약·혁신활동이 동인이 되는 경제인 '혁신주도형' 24개국 등으로 분류해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은 혁신주도형 국가로 분류됐다.
  
먼저 지난해 6월9일부터 30일간 2000명의 일반성인조사 연구결과, 54개국 가운데 한국은 초기창업활동(TEA, 창업 42개월 미만 창업자) 21위, 기회형 창업 8위, 생계형 창업은 23위로 나타났다. 또 24개 혁신주도형국가 중 한국의 기회형 창업은 4위, 생계형 창업 4위, 초기창업활동 4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실패에 대한 두려움 35위, 창업기회인식 38위, 창업역량보유 34위, 창업의도 20위 등 창업태도 주요 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주요지표 변화 추이. 자료/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측은 특히 고용의 기회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창업하는 기회형 창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과 창업태도 지표가 향상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그간 혁신주도형 국가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타 국가와는 달리 생계형창업 비중 대비 기회형 창업 비중을 뜻하는 창업동기 지수가 낮았으나,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를 유발하는 기회형창업의 증가와 창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창업태도의 개선으로 선진국형의 견고한 창업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창업태도의 경우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창업기회인식', '창업역량보유', '창업의도' 항목 모두가 전년대비 떨어지지 않고 대부분 상승했으나 비중은 낮아져, 전세계적으로 창업태도가 낮아지는 추세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반성인조사와 별개로 실시된 전문가조사는 전문가 97명을 대상으로 자금, 정부정책, 지원 사업, 교육, 기술이전, 상업·법률인프라, 시장개방성, 물리적 하부구조, 문화 및 사회규범 등 총 9개 분야에 대해 설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조사 결과, 창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지원 제도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업·법률 인프라 및 사회·문화 규범 분야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지원에 대한 정부정책은 5.76점(9점 만점)으로 54개 국가 가운데 4위,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4.86점(9점 만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역동성은 7.06점(9점 만점)으로 54개 국가 가운데 3위를 기록해 2016년 20위에서 17계단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선이 시급한 분야는 상업·법률 인프라로 3.92점(9점 만점) 52위, 고등교육기관 기업가정신교육 3.94점(9점 만점) 47위로 나타났다. 또 국내 시장 진입규제 3.37점(9점 만점) 49위, 자금접근성 3.98점(9점 만점) 36위, 초·중학교 기업가정신교육 2.88(9점 만점) 35위로 54개 국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분야로 조사됐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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