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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국제표준 주도권 잡는다”…정부·이통사 발빠른 행보
ITU 회의에서 표준 제안…국내 기업 기술 반영 노력
2018-01-30 16:31:46 2018-01-30 16:31:46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5G 기술의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제29차 회의에서 우리나라 5G 후보기술을 ITU 표준으로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차원에서 5G 표준을 제안하는 첫 사례다. 2020년 최종 결정될 5G 국제표준에서 국내 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ITU는 국제연합 산하 정보통신기술 전문기구로, 국제주파수 분배 및 기술 표준화를 위해 구성된 국가간 협의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TU 28차 회의에서 ‘5G 후보기술 제출 의향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의향서에는 ▲세계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와의 공조 ▲5G 상용화를 위한 표준일정 준수 ▲초고주파수 대역 활용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이번 ITU 표준 제안에서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방송 기술정책과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ITU 회의에서 우리 정부를 비롯해 중국과 3GPP가 5G 표준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5G 표준 마련을 위해 그동안 국내 제조사, 이통사들과 긴밀히 논의한 만큼 국제 표준화 과정에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5G 연구원들이 을지로 5G 시험망에서 5G 기지국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통사들도 5G 조기 상용화와 기술 표준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상용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협력사들에 제안요구서(RFP)를 보내는 등 5G 생태계 확대를 꾀하고 있다.
 
KT는 지난 29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5G 상용시스템 RFP 설명회’를 열고 협력사들에 5G 상용화 방향과 주요 기술 요구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NTT 도코모 등 글로벌 제조사와의 기술 협력으로 5G MVI(이종 시스템간 상호운용성) 규격도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KT는 5G MVI 규격을 조기 개발하고, 5G MVI 규격이 국제표준 규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표준화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 5G 표준 기반 장비 개발부터 망 구축, 협력사와의 기술 협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1차 RFP를 협력사에 발송한 데 이어, 지난 21일 2차 RFP를 발송했다. SK텔레콤은 2차 RFP를 통해 선정될 협력사와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1분기 내에 5G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RFP를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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