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대림산업, 이륜차사업 분할 후 '골머리'…44명 한달째 대기발령
1월1일 대림자동차 인적분할…직원 30% 이륜차 이동 거부
2018-02-01 06:00:00 2018-02-01 06:00:00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대림자동차 이륜차사업을 분할한 이후 근로자들과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이륜차사업 부문을 떼냈지만 해당 직원 30% 가량이 신설법인으로의 이동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직원들은 한달째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최대주주인 대림자동차는 지난 1일자로 인적분할됐으며, 이로 인해 기존 대림자동차와 신설회사인 대림오토바이 주식회사로 나뉘었다. 이로써 대림자동차는 자동차부품사업을, 대림오토바이는 이륜차사업을 맡고 있다.
 
하지만 분할 이후 신설법인으로의 이동을 원치 않는 근로자들이 발생하며 사측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분할 전 대림자동차 내 직원 400여명 가운데 이륜차사업 관련 인력은 148명이며, 이 중 104명이 신설법인 이동에 동의해 이륜차부문으로 발령 받은 상태다. 다만 44명은 대림오토바이로의 이동을 거부해 현재 대기발령 중이다. 이들은 지난 30일 회사 측에 발령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한 공문을 보냈다. 대기발령 중인 한 직원은 "대림오토바이로 이동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자동차부품 쪽에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한달째 발령을 미루고 있다"며 "회사의 의지로 분할한 것이기 때문에 고용 문제 역시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륜차사업 부문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요인 중 하나는 사업의 불확실성이다. 대림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대림산업은 체질개선을 위해 이륜차사업을 떼내려고 노력해왔다. 현재 대림자동차의 매출액(2016년 말 기준) 3800억원 가운데 이륜차사업 부문은 800억원에 불과하다. 자동차부품이 대부분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성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직원들이 적자 늪에 빠진 이륜차사업 보다 자동차부품사업 내 소속을 원하는 이유다.
 
또 다른 직원은 "이륜차사업에 남는 사람의 경우 사무직이 많고 또한 현장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령이거나 직책이 있는 직원들이다"며 "회사가 매각하려고 시도한 사업인 만큼 매각 후 고용 등에 있어서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림자동차측은 "대림오토바이로 이동해도 기존 처우는 똑같이 유지되는데 일부는 대림자동차에 남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륜차사업과 자동차부품사업은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이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업무도 다르기 때문에 바로 투입하기도 어렵고, 기존 인력도 있기 때문에 당장 인력 배치나 수급 계획도 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성과에 따라서 채용이 될수도, 일부는 안 될수도 있다는 점 역시 사전에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오토바이 생산공정. 사진/대림오토바이 홈페이지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