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경 기자의 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①팬오션, 글로벌 경기회복 온기가 스며든다
벌크선 인도량 절벽 온다…BDI 재상승 기대
입력 : 2018-02-02 08:00:00 수정 : 2018-02-07 10:36:5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뉴스토마토>가 실전재테크 지상중계를 시작합니다. 3인의 기자가 ▲주식 ▲가상화폐 ▲P2P금융 분야에서 실제로 투자한 내용을 매주 지면에 옮길 예정입니다. 마지막 순번에는 ▲재무설계 칼럼을 배치,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투자전문가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이 월급 모아 만든 종잣돈으로 남들과 똑같이 투자하는 것입니다. 유연한 투자를 위해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 갖고 시작할 것입니다. 수익은커녕 손실을 입고 좌충우돌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 사실 그대로 전하며 독자들과 현실 재테크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전정보를 이용한 선취매 등 그 어떤 불법적인 행위는 없을 것임을 약속합니다. 성원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실전투자 연재기사의 기획자로서 기꺼이 첫 주자로 나섰다. 1999년 IT버블의 한가운데서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처참하게 깨져봤으며, 반토막 실패를 수업료로 삼았기에 지금까지 ‘강호’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었다.
 
2003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책 한권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이 ‘돈 놓고 돈 먹기’식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자본가로서 기업에 투자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그 이후로는 모든 자산과 재화의 가치를 추정해 값을 매기는 습관을 갖게 됐다. 물건값을 흥정할 때와 똑같다. 비싸면 안산다. 고수들처럼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크게 실패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이 한껏 달아오른 지금 연재를 시작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된다. 새로 개설되는 주식계좌가 매달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미 사상 최대인 2500만개를 넘었다는 금융투자협회의 발표도 있었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주식계좌가 시퍼렇게 물들 수도 있다. 기자도 자기 돈 아까운 줄은 안다. 하지만 독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그보다 가치 있다고 믿기에 처음부터 호기롭게 경기민감주를 선택했다. 지금은 힘들지만 버티면 좋아질 수 있는 업종, 해운업에서 골랐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각종 글로벌 경제지표의 변화는 시간차를 두고 전 세계 기업들에게 영향을 준다. 다만 여기에는 시간차가 발생한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원유, 금속 등 상품가격이 상승하면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받는 정유·화학업종이 먼저 기지개를 켜고 투자 기대감에 건설장비와 철강업종의 주가가 오른다. 그 다음엔 물동량 증가로 원유, 철광석 등을 실어 나르는 해운업종의 일감이 증가하고 그에 맞춰 조선업체로 주문이 들어온다. 느리지만 천천히 경기회복의 온기가 퍼져나가는 것이다.
이 라인에 모여 있는 업종과 관련 기업들을 ‘경기민감주’라고 부른다. 그 온기가 주가에 아직 제대로 반영되기 전이라고 판단해 팬오션을 골랐다.
 
팬오션은 국내 해운회사 중에서도 벌크선 의존도가 높다. 벌크선(bulk carrier, bulker)이란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포장하지 않은 채로 운송하는 배를 말한다. 운송화물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매출과 이익, 주가도 경기 따라 춤을 춘다.
 
해운업 경기의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는 발틱해운운임지수(BDI)다. 배로 물건을 옮겨주고 받는 배삯을 지수화한 것.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BDI는 눈에 띄게 상승했다. 2년 전만 해도 600~700대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12월에는 1700대 중반까지 치고 올랐다. 지금은 다시 11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일반적으로 운임은 물동량이 늘어나거나 선박 수가 줄었을 때 오른다. 지금은 선박 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벌크선은 2007~2008년 초호황기에 연간 1억톤 이상, 2013년에도 1억톤 발주됐다. 그러나 2015년 이후 3년간 발주량은 연간 3000만톤을 밑돈다. 인도량은 2014년 이후 연간 5000만톤을 기록했다. 수요는 많지 않은데 공급은 많아 운임이 하락했다. 운임이 하락하자 2011~2016년에 연평균 2500만톤의 배가 해체됐다.
 
올해 예상되는 인도량은 2726만DWT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3000만톤을 하회한다. 2019년에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인 2188만DWT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배를 만드는 주문도 없고 다 만들어 넘겨줄 배도 많이 남지 않아 자연스럽게 운임이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철강 가동률을 50%로 제한했다. 철강을 만들려면 철광석이 필요하고 중국도 이 철광석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다. 철광석 재고도 많다는데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췄으니 수입량도 그만큼 감소할 테고 덩달아 해운업체의 매출도 줄어들 것이다. 팬오션이 직접 운송하지 않아도 글로벌 운임은 동반하락할 수밖에 없다. 급등한 BDI를 떨어뜨린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쨌든 끝나는 날짜가 정해진 이벤트라서 감산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철광석 수입이 다시 증가해 BDI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최근 기관은 계속 매수하고 개인은 매도하는 상황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증권사들은 팬오션의 목표가를 6500원, 7000원, 7500원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경기민감주는 목표가가 얼마나 높고 낮은가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느냐가 주가를 밀어 올릴 촉매가 된다. 해운업황은 더 개선될 것이다. 주가도 그에 맞춰 오르길 기대한다.
 
좋아지는 데 얼마나 걸릴지 주가가 어디까지 오르길 바라는지, 그건 나도 모른다. 단기 매매 차익을 낼 생각은 없다. 독자의 오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매매를 일주일에 한번, 특정요일로 제한해 장마감 동시호가에 주문을 내려고 한다. 이번 첫 매수는 수요일이었지만 다음 주부터 연재 요일이 바뀔 예정이어서 월요일 매매를 예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장마감, 그러니까 한달에 단 4회. 스스로 제한한 기회 안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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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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