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성북구, 건강주치의 제도 시행…1차 의료 강화한다
75세 이상 1000명 대상…'의료쇼핑' 등 비용 감축 기대
2018-02-08 16:45:40 2018-02-08 16:45:4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성북구가 어르신을 직접 방문해 지속 관리하는 건강주치의 제도를 운영한다.
 
성북구는 7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주치의 제도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보건·의료·복지 자원을 통합한 정책으로서,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목표로 한다.
 
건강주치의는 1차 의료기관인 동네병원의 의사로서 대상 노인의 집을 방문해 몸 상태를 진단한다. 대부분의 노인이 거주지에서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할 때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발달한 지역사회·가정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성북구에 적용하려는 취지다. 성북구는 방문진료가 거동불편자의 의료 접근성을 한층 높여 불필요한 입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주치의는 진단 자료를 주민센터 복지플래너 및 보건소 방문간호사와 공유한다. 일회성 치료만 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노인의 보건·의료·복지 욕구를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노인들은 영양·운동·금연 등의 문제를 상담·교육받거나 건강 관리에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성북구는 나아가 지역사회 중심의 네트워크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성북구의사회가 전문과목별 협진·회송 체계를 수립하고, 구는 관내 2·3차 상급의료기관과 의뢰·회송 서비스를 보장하는 업무협약(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환자가 새로운 병원에 갈 때마다 동일한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건강주치의는 전문 의료기관·상급 의료기관으로부터 진료 기록을 받아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관리 할 수 있게 된다.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자는 3차 의료기관인 대형병원으로 보내지 않아도 돼 쏠림 현상이 줄고, 중증질환이나 난이도가 높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상급 의료기관으로 쉽게 의뢰하는 체계를 갖춘다.
 
성북구는 건강주치의 제도로 1차 의료를 강화하면 건강수명 연장, 시설 입소 감소(탈시설화), 고독사·자살률 감소, 비합리적인 의료비용 감소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민이 건강주치의에 만족하면 대형병원으로의 의료쇼핑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 시대의 화두는 지역사회중심 건강주치의 제도가 될 것"이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성북구 돈암1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무료 치매검진’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어르신.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