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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7년만에 배당…조원태호 주주친화 나서
보통주 1주당 250원…순익흑자전환, 재무개선 성과
2018-02-08 19:11:04 2018-02-08 19:11:0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이 7년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조원태 사장 취임 2년차와 맞물린 점에서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대한항공의 의지가 비친다.
 
8일 대한항공은 보통주 1주당 250원(우선주 1주당 300원), 시가배당률 0.7%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40억4400만원이다. 이번 배당은 2011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배당을 한 이후 7년만이다. 평균 2년에 한번꼴로 배당을 시행했던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배당을 중지했다.
 
그간 대한항공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지만 환차손과 고정비용 등에 따른 비용부담을 이유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특히 2016년에는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5913억원의 당기순손실까지 겹치면서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에 주주총회 등에서 대한항공의 배당정책을 놓고 주주들이 불만이 심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주총에서 "내년엔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주주들을 다독였다.
 
시장에서도 대한항공의 배당 재개는 지난해 1월부터 회사 조정간을 잡은 조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기업은 흑자를 내더라도 재투자를 목적으로 무배당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약없는 무배당은 오히려 주주들의 투자의지를 낮추고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대한항공이 6년째, 아시아나항공이 8년째 무배당을 고수한 반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LCC)들은 적극적 배당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대형항공사는 배당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다행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배당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2017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11조8028억1900만원, 영업이익 9561억5100만원, 당기순이익 907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1.4% 줄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 사상 최대를 시현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월 유상증자와 6월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말 1274%에서 지난해 말 542%로 낮아졌다.
 
주요기업 2017년도 결산 현금배당 현황.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보통주 1주당 600원, 시가배당률 1.7%의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은 157억2800만원이다. 제주항공은 2016년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배당을 실시한 이래 3년째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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